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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해경, 실종자 수색 놓고 '공 다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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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해경, 실종자 수색 놓고 '공 다툼' 논란?

    해경-자원봉사자의 구조 실적은 없다, 민간잠수는 지금까지 16명만이 입수

    전남 진도 앞 바다 사고해역에서 해군과 해경 등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성호 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후 9일째를 맞은 24일. 실종자 가족들이 "시간이 없다"며 조속한 생존자 수색작업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해경이 지나치게 민간잠수부를 배제하면서 "공 다툼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4일 오전 10시 공식 브리핑을 통해 민간인 자원봉사자 참여 제한을 놓고 일고 있는 논란과 관련 "구조현장에는 UDT, SSU, 특전사, 해경, 소방, 민간업체 잠수부 등 총 700여명의 정예 잠수요원들이 헌신적으로 구조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분들은 지금까지 총 34개 단체 343명이 현장에 방문하였고 이 중 16명이 실제로 물에 입수했으나 대부분 거센 물살과 제한된 시야로 인해 물속에서 10분도 채 안되어 출수하거나, 심지어는 입수도 안 한 채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분도 계셨다. 지금까지 자원봉사자 분들의 구조 실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 22일 현지 작업을 감독하는 해경요원이 폭언을 하였다는 주장에 대해 확인한 결과, "당일 오전에 입수하셨던 분들이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가시고 나서, 가족 분들의 요청 등에 따라 자원봉사자 분들의 참여 중단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 중단 결정을 알지 못하고 민간잠수부가 다시 배를 타고 접근하여 밧줄을 던지려하자 자신의 부하 직원에게 '아 이 사람이 왜 허락도 없이 자원봉사자 분들을 모시고 왔냐?'라고 질책하였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간 잠수부들은 "해경 주도 수색작업과 관련 민간 잠수부 투입에 대해 지나치게 미온적으로 대처하거나 배제하고 입수하기 좋은 정조시간에는 해경을 투입시키고 물살이 셀 때 민간 잠수부를 투입하도록 해 사실상 실종자 수색에는 별 성과를 거둘 수 없도록 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이처럼 실종자 수색에 1초를 다투어야 할 시간에 해경이 주도하는 구조팀과 민간 잠수부가 갈등을 빚으면서 결국 사고대책본부가 "민간 잠수부들의 인력 운용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금 같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23일 오후 유가족들은 해경과 마찰을 빚고 있는 민간잠수부 500여명이 극소수 인력만 남기고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간이 없다. 배안에 사람이 남아있다"고 격렬히 항의했다.

    한 유가족은 "모든 분들이 수고하신 줄 안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 배안에 사람이 있다. 우왕좌왕하지 말고 빨리 구조해 달라. 서로 비방하지 말고 사람먼저 구해 달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민간 잠수사들이 구조작업에서 배제된데 대해 분통을 터뜨리며 '철수'를 결정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구조에 나서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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