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 유속이 빨라지며 수색작업이 잠시 중단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정부가 세월호 실종자 가족에게 가라앉은 세월호의 자세를 바꿔 구조 작업을 이어가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선체 인양의 첫걸음을 떼는 작업이라 인양을 반대하는 가족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7일 오전 전남 진도항 가족대책본부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자세 변경'을 제안했다.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네덜란드와 일본의 구난 업체 전문가와 논의한 결과 세월호의 자세를 바꿔 구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자세가 바뀌면서 생기는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속도를 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은 사실상 선체 인양의 첫 번째 단계로 보인다.
선체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세월호에 쇠사슬을 걸어야 하는데, 일단 건 뒤에는 바로 인양 작업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인양 방식은 바닷속으로 내려가 선체를 퍼올릴 수 있는 '플로팅 도크' 장비 사용이다.
세월호 선체는 6,825t으로 화물과 물까지 차 있어 무게는 1만t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선체 길이도 146m에 달해 크레인 여러 대가 균형을 맞춰 바지선에 옮기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해저 17m까지 내려가 8만t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플로팅 도크를 사용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일단 세월호를 일정 수심까지 크레인으로 올린 뒤 플로팅 도크가 내려가 선체를 퍼올리는 방식이 최선이라는 것이다.{RELNEWS:right}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인양 작업에 대해 제반 사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인양 작업에 대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앞서 실종자 가족들은 민관군 합동구조팀 브리핑 직전 자체 회의에서 "선체 전체 수색이 완료되기 전에는 인양은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사실상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114명의 가족에게 의견을 묻기도 전에 인양 작업을 시작하는 양상이라 가족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