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논란 속에 뒤늦게 사고해역에 투입됐던 알파잠수 소속 다이빙벨이 1일 오후 진도항(팽목항)으로 돌아왔다.
다이빙벨은 잠수사를 바다 깊은 곳까지 데려다주고 잠수사가 수색 활동을 하다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로, 선체 접근의 어려움을 덜 수 있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잠수요원 3명은 이날 새벽 3시 20분쯤 다이빙벨을 타고 수심 23m 지점에 있는 세월호 선미쪽 4층까지 접근한 뒤 객실에 진입했다.
해당 지점은 수색이 가장 어려운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잠수 요원들은 기존 구조팀이 설치했던 가이드라인이 일부 얽혀 있어 이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희생자를 더 수색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알파잠수는 이날 오전 11시쯤 사고해역에서 철수했다.
이날 새벽 다이빙벨과 함께 선체 4층에 진입했던 잠수사 A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충분히 성과있는 수색을 했고 기존 수색방식에 비해 잠수 시간을 더 길게 가져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사고 초기에 투입됐더라면 더 효과적인 구조작업을 했을텐데 지금은 더이상 희생자를 수습하는 게 의미가 없어 철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사고 초기 자신들의 초동 투입을 해경과 민간 구조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가 방해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발언도 내놨다.
A씨는 "다이빙벨로 더 작업할 수는 있지만 우리들이 모든 공을 가로채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며 "현장 해경이나 해군이 역적으로 몰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고명석 대변인은 "다이빙벨이 새벽 3시20분에 입수해 5시17분쯤 물밖으로 나왔다"며 "선체까지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