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17일째인 2일 오후 전남 진도항을 찾은 한 시민이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꽃다발을 바다에 던지고 있다. 윤성호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 송국빈 다판다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가 2일 오후 3시 열렸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검찰청사를 나선 송 대표는 회삿돈을 유 전 회장에게 건넸는지, 유 전 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피해자 가족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의 구속여부는 이날 저녁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송국빈 '다판다'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회장 일가 비리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이후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 대표는 30년 넘게 유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일해오면서 회사 자금을 유용해 세모그룹 일가의 비자금 조성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페이퍼컴퍼니에 컨설팅비와 고문료 명목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수십억원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들을 고가에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다판다'의 지분 10%를 갖고 있는 송 대표는 계열사의 주요 자금 창구 역할을 맡은 세모신협의 이사장직을 맡았고 계열사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상무이사로 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