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나눠 쓰고, 돈도 벌고" 부산에 공유경제 바람 '살랑살랑'

"나눠 쓰고, 돈도 벌고" 부산에 공유경제 바람 '살랑살랑'

부산서만 빈방 공유하는 집 3백 가구 넘어…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빈방과 자동차, 재능과 지식 등 자신의 자원을 함께 나눠 쓰고 수익도 창출하는 공유경제 바람이 부산에서도 불고 있다.

해운대구에 사는 평범한 주부 황모(37·여) 씨는 지난해부터 바다축제나 국제영화제 등 부산의 대형 행사가 열릴 때마다 관광객들의 숙박 예약을 받느라 분주하다.

아파트의 남는 방을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숙소로 제공하면서, 한 달에 많게는 100만 원가량의 용돈 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 씨는 "아직 아이가 없어서 방 4개 중 하나만 남편과 쓰고 있다"며 "나머지 3개는 그다지 사용하지 않아서 민박업을 시작하게 됐는데, 20일 이상 방이 찬다"고 말했다.

황 씨처럼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자신이 쓰지 않는 빈방을 빌려주는 주거공간 공유 바람이 부산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빈방 공유 서비스업체 '비앤비히어로'나 미국의 '에어비앤비' 등을 통해 주부·노인 등 300여 명이 평소 놀리고 있는 공간을 내놓고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집 뿐이 아니라 평소 사용하지 않는 차량을 필요한 사람한테 저렴하게 빌려주며 함께 쓰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도 부산에서만 6,000명이 넘는다.

부산은 또 정보와 재능을 나누는 영역으로 공유경제 모델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역 대학교수들 사이에서 저작권을 포기하고 시민단체로부터 소액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대학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유와 협력의 교과서 만들기 운동'이 대표적이다.

산복도로 마을을 중심으로 지역 화폐 '복'을 통해 주민의 품(노동력)과 물품을 사고파는 장터도 지난해 8월부터 등장했다.

이 장터를 통해 주민들은 개인별로 사용하지 않는 물품과 공유할 재능·노동·시간을 '복'이라는 지역 화폐로 거래한다.

가령, 주민 A 씨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시간이 나서 이웃 B 씨의 아이를 돌봐주면 그 3시간이 '복'으로 환산돼 A 씨에게 온라인 시스템으로 적립된다.

이후 A 씨가 집수리 품이 필요할 경우 온라인에 쌓인 복을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처럼 일반 시민들이 제공할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를 통해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나눔의 가치를 강조하는 공유경제 시스템이 부산에서도 본격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1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