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윤상현 전 원내수석부대표. (자료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새누리당 윤상현 전 원내수석부대표가 밝히면서 거짓말로 국민을 속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초 NLL포기 논란은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대선을 앞둔 지난 2012년 10월 통일부 국정감사를 통해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NLL포기 발언을 했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였다.
이어 대선 직전이었던 2012년 12월 14일 당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나중에 공개된 국정원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정확히 인용하며 NLL포기를 거듭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승리로 대선이 마무리된 뒤에도 NLL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해 6월 국정원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발췌본을 열람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NLL포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정원도 같은달 24일 대화록 전문을 공개하며 정치의 전면에 등장했다. 당시 남재준 국정원장은 대화록 공개를 "독자적인 판단으로 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남 원장은 지난해 8월 5일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특위에 출석해 "(노 전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NLL을 포기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당시 민주당이 NLL포기 발언은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급기야 지난해 7월에는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원본을 공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처럼 NLL포기 논란은 대선 전부터 시작돼 대선이 끝나고 1년이 넘도록 여야 정치권과 국정원을 정쟁에 휘말리게 한 초대형 이슈였다.
그러나 NLL논란을 주도했었던 윤상현 전 수석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노 전 대통령은 포기라는 말씀을 한 번도 쓰지 않으셨다"고 말을 바꿨다.
윤 전 수석은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은 NLL을 뛰어넘고 남포에 있는 조선협력단지, 한강 허브에 이르는 경제협력사업이라는 큰 꿈을 가졌던 것으로 사료된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자 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오직 대선 승리를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국익을 저버렸으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새정치연합은 따라서 "이제라도 국민 앞에 공식사과해야 한다"며 "불법으로 NLL대화록을 공개한 남재준 원장의 해임사유 역시 더욱 명확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수석은 CBS와의 통화에서 "나는 1년 전에도 그렇게 얘기했다. 포기라는 말은 하지 않았고 '사실상 포기'라는 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윤 전 수석은 그러면서 "당시는 여야 대치 상황에서 말하지 못했지만 떠나는 마당에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여 이미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실상 정치적으로 이용했음을 자인했다.
하지도 않은 NLL포기 발언으로 국민의 눈을 멀게 하고 정국을 수렁에 빠뜨렸던 새누리당과 국정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