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승객을 구조하고 있는 해경. 해경이 보다 적극적으로 선체에 진입해 구조활동을 벌였다면 전원 구조가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났을 때, 해경이 도착한 즉시 배에 들어갔다면 모두를 구조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검찰의 진단이 나왔다.
검경합동수사본부가 대검찰청의 디지털포렌식센터를 통해 받은 시간대별 세월호의 기울기를 분석해 보니 해경이 침몰하던 세월호에 도착한 9시30분부터 106도 뒤집힌 10시 17분까지 47분 사이에 선체에 진입했다면 300명의 승객을 구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검찰이 디지털 법의학 수사기법으로 침몰 상황을 분석한 결과 첫 승객 구조에 나섰던 해경 헬기 B511호가 접근했을 당시 세월호는 좌현 쪽으로 45도 기울었고, 3분 뒤 경비정 123정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세월호는 좌현 쪽으로 45도, 이후 17분이 지난 9시 47분 세월호는 62도까지 기울었다.
그때까지는 3, 4, 5층 선실이 물에 잠기지 않았다.
학생들이 부모에게 보낸 카카오톡을 보면 학생들이 해경의 구조 헬기와 경비정의 도착에 안도하며 선실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이때가 선장 등 선박직 승무원들이 배를 탈출한 시점으로 이때만 해도 승객들이 탈출할 수 있었고 구조할 수 있었다는 것이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의 분석이다.
그런데도 해경은 선내에 진입하는 것 자체를 포기하고 40분 넘게 세월호 주변을 맴돌며 물로 뛰어든 승객이나 선장처럼 밖으로 나오는, 보이는 승객 구조에만 매달렸다.
해경은 직접 세월호에 승선해 아직 침몰하지 않은 조타실 등에서 마이크로 승객들에게 탈출하라고 방송을 할 수 있었는데도 배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배가 9시 50분쯤 6,70도 기울 즈음 객실에도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한 구조자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물에 잠긴다. 아. 물 들어 온다. 물 들어와. 물 들어와”라고 다급하게 외친다.
해경이 침몰하던 세월호에 도착한 20분가량은 배에 물이 차오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배가 거의 뒤집힌 10시 17분쯤 단원고 학생 1명은 스마트폰으로 “엄마 아빠 보고 싶어”라며 부모에게 마지막 카카오톡을 썼다.
검찰은 이 학생이 물이 차오르던 4층 객실 바닥에 기댄 채 메시지를 쓴 걸로 파악했다.
합수부 관계자는 “이 학생은 물이 바로 아래까지 차오른 4층 어디선가 벽에 기대어 문자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며 “10시 17분까지 학생이 카톡을 보낼 수 있었던 만큼 당시에 해경 역시 구조가 가능했음에도 구조가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메시지를 끝으로 세월호에서는 더 이상의 문자나 카톡 메시지는 없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해경의 선내 진입 구조가 충분히 가능했다고 결론지었다.
검찰은 해경의 초기 구조가 잘못됐다는 여러 증거를 확보했다며 해경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번 주 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NEWS:right}
CBS노컷뉴스는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해경과 해군의 초동 대응은 아주 잘못됐고, 배에 승선하여 유리창을 깨는 등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구조활동을 벌였다면 희생자를 크게 줄였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