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윤창원기자
‘현역 20% 물갈이’ 등을 내세웠던 새정치민주연합의 6·4지방선거 개혁공천이 결국 실종됐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공동대표 측 인사들의 단수 후보 지명은 사실상 모두 물 건너가면서 정작 실리는 챙기지 못한 채 당내 잡음만 일으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출신과 안 대표 측 인사들 간 지분싸움이 치열했던 서울에서는 결국 대부분 지역에서 경선을 치르게 됐다.
서울시당 오영식 이계안 공동위원장이 지난달 13일 “현역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등에 대해서는 다면평가 등 별도의 평가를 통해 20% 이상 교체하는 방안의 도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한 선언이 허언이 된 셈이다.
양측이 매끄러운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현역 구청장 중 문충실 동작구청장 단 한명만 자격심사에서 탈락됐고 추가 물갈이는 없었다.
13일 새벽까지 이어진 최고위원회 결과, 안 대표 측에서 단수 후보 공천을 추진했던 중구와 동작구청장 후보 자리는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결정됐다.
서울시당 관계자는 “안 대표 측 후보들의 본선경쟁력이 입증되지 않아 경선을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현역 구청장 19명 중 자격심사 배제와 불출마 선언 현직을 빼면 17명 중 8명은 단수 공천이 확정됐고, 9명은 경선을 거치게 됐다.
전남도당 역시 여수와 화순 등에 대해 안 대표 측 인사를 단수 후보로 공천하는 것이 논의됐지만 최고위에서 경선을 붙이기로 했다.
특히 여수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안철수 측 주철현 전 검사장의 경우엔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 아래 본인이 전략공천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당 수석대변인이었던 이윤석 전남도당 공동위원장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당을 떠나라”고 정면 비판하는 등 갈등 공천이 폭발했다.
박지원 의원 역시 트위터에 “(안 대표) 본인은 그렇지 않지만 주변 인사들은 몫을 챙기려다 결국 전남에서는 현역 군수 하나 교체하고 실패”했다면서 “안 대표 뜻처럼 위장하다 20여일간 갈등만 키웠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여기에 특정 계파 배제 논란마저 일었다. 특히 호남에서 손학규 상임고문계로 알려진 임정엽 전주시장 후보와 임성훈 나주시장 후보 등이 부적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더 이상 전남 지역 공천 둘러싼 불협화음 없도록 대화합을 하는 식으로 정리를 끝냈다”면서 “개혁공천은 조금 퇴색했지만 경선이라는 합리적 절차를 보장했기 때문에 당원들이 개혁공천을 잘 살려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