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6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나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정오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위한 미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오 직전 명동성장 대성전에 입장해 맨 앞줄에 앉았고, 김기춘 비서실장이 오른쪽에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이 오른쪽에 배석했다.
미사가 시작되자 박 대통령은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주먹을 쥐고 오른쪽 가슴을 치며 '제 탓이오, 제 탓이오, 저의 큰 탓이옵니다'고 참회 기도를 올렸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미사에서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고, 실종자들이 하루 빨리 가족들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했다고 밝혔다.
또 유가족들이 하루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고 국민들도 세월호 충격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기도했다고 민 대변인이 전했다.
민 대변인은 앞으로도 박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이 세월호의 아픔을 극복하고 정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도록 애쓰는 종교계의 노력에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세월호 참사는 승객들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린 직업윤리의 부재, 오랜 세월 겹겹이 쌓여온 공직사회의 잘못된 관행들, 우리 사회 전반의 안전불감증, 재난대응시스템의 허점 등이 빚어낸 인재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미사에 앞서 명동 성당 사제관으로 이동해 염수정 추기경과 20분 가량 비공개로 환담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식에 참석해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