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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신뢰 한몸에 받던 남재준, 세월호와 함께 침몰

대통령실

    朴 신뢰 한몸에 받던 남재준, 세월호와 함께 침몰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국정원 대선개입, 간첩 사건 증거조작 등 숱한 논란 남겨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윤성호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그동안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던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형식은 사표 수리지만 내용은 경질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오늘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장수 안보실장의 사표도 수리했다"며 "후임 인사는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표 수리는 사실상 경질의 의미가 크며 이로써 남 원장은 현 정부 첫 국정원장으로 임명된지 1년 3개월여 만에 옷을 벗게 됐다.

    남 원장은 육사 25기로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육군 참모총장(대장) 등을 거치며 군 생활 내내 승승장구했다.

    지난 2005년 예편한 이후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후보 국방안보특보를 맡아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으며 현 정부 첫 국정원장으로 임명됐다.

    임명 당시만 해도 큰 논란이 없었던 남 원장은 여야 정치권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갑작스레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했다.

    남 원장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해 정상회담 대화록이 공개되고, 그 결과 오히려 NLL 포기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지면서 남 원장은 본격적으로 사퇴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국가안보를 위해 음지에서 묵묵히 활동해야 할 국정원이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를 통해 정치의 영역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여기다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서도 남 원장이 전 정권에서 일어난 국정원의 치부를 바로잡기 보다는 오히려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역시 사퇴 요구가 높아졌다.

    특히, 세월호 참사 발생 직전 국정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다시 한번 거센 사퇴 압력을 받았지만 남 원장은 박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박 대통령은 당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정원은 뼈를 깎는 환골탈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또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되는 일이 있다면 반드시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남 원장에게 또 한번의 기회를 줬다.

    이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남 원장 사퇴 요구는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남 원장을 향한 무한 신뢰도 세월호 참사의 거센 역풍 앞에서는 힘없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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