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라선철새보호구'가 세계조류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통신은 "라선철새보호구는 굴포지역의 호수인 만포와 동번포, 서번포 그리고 라선시로부터 8㎞ 떨어져 있는 알섬이 있으며, 면적이 32㎢에 생태환경이 아주 좋은 지역"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보호구의 만포와 서번포는 세계적으로 정한 철새들의 습지조건에 매우 부합되는 지역으로 북한의 30여개 철새보호구 가운데 하나로 세계보호연맹(IUCN)의 보호구로 지명됐다"고 소개했다.
또 라선철새보호구는 국제기구인 '국제적으로 중요한 물새보호에 관한 협약'의 보호구로 등록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선철새보호구는 지형학적 위치와 풍부한 먹이조건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오고가는 철새들의 주요서식장이 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200종의 바다새가 관찰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근 세계 여러 나라의 조류전문가들이 이 지역에서 조류서식지와 철새에 대한 현지조사를 진행했다.
통신은 "바다와 입접한 만포와 서번포지역에서는 4만마리이상의 철새가 관측됐으며, 이 가운데 가창오리, 메추리, 알락꼬리마도요, 재두루미, 갯두루미는 특별보호조류이며 혹고니와 붉은꼭두오리도 세계적으로 중시되는 보호새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엔 산하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동북아 지역사무소는 "지난 3월 26일부터 31일까지 북한 라선 지역에서 철새 탐사를 진행한 결과 국제적 멸종위기종 등 많은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인천에 본부를 둔 이 사무소는 "중국과 러시아 쪽 두만강 삼각주의 철새를 조사한 결과, 라선 지역의 호수와 습지에 일부 국제적 멸종위기종들을 포함한 상당히 많은 수의 물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