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전망석, 포토존, 사진갤러리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DMZ트레인
세계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특별한 땅을 달리는 코레일의 '평화열차 DMZ 트레인'이 다시 힘차게 움직였다. 2009년 보안사고로 인해 기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지만 지난 4일부터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으로 향하는 DMZ 트레인의 운행이 재개됐다. 역사의 아픔을 딛고 자연의 위대한 생명력으로 태어난 DMZ를 찾는 관광객은 지나간 시간을 반추하며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을 갖는다.
■ 평화를 향해 달리는 DMZ트레인
서울역과 도라산역을 하루 2회 왕복하는 DMZ트레인은 첫 열차가 오전 8시 30분, 두 번째 열차가 오후 1시 40분에 서울역에서 출발한다. 주요 추천 코스는 크게 두 가지다. 도라산역에서 연계버스로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을 돌아보는 '안보관광 코스'와 도라산역에서 300m 떨어진 도라산평화공원을 거니는 '일반관광 코스'다.
열차는 평화실·화합실·사랑실 등 총 3량으로 구성돼 있으며 카페, 전망석, 포토존, 사진갤러리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사진 갤러리에는 전쟁, 생태, 기차 등 150여 장의 테마 사진이 전시돼 있다.
특히 창 넓은 전망석에서 경치를 편하게 감상할 수 있고 객실에 설치돼 있는 영상모니터를 통해 달리는 열차의 앞뒤 풍경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눈은 즐겁다.
승차권은 전국 철도역, 코레일 홈페이지, 모바일앱 코레일톡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임진강역∼도라산역 구간은 반드시 왕복으로 구입해야 한다. DMZ트레인 승차권 가격은 서울~도라산역 구간이 8900원이며(주말기준, 주중은 8700원), 임진강~도라산 구간은 주말여부과 관계없이 5000원이다.
횟수에 제한 없이 1일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DMZ플러스권'은 어른 기준으로 1만 6000원이며 시니어와 청년들은 30% 할인을 받아 1만 1200원이다.
남방한계선에서 700여 미터 떨어진 남쪽 최북단역인 도라산역
■ 남북통일 희망을 여는 도라산역현재 북쪽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역이자 북으로 가는 첫 번째 역인 도라산역. 도라산역을 가려면 열차직원 등의 안내에 따라 성명, 생년월일, 주소, 전화번호 등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표찰을 달아야 한다.
민간인 통제구역인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에서 700여 미터 떨어진 남쪽 최북단역이라 그 어느 곳 보다 보안이 삼엄하다. 도라산역에 있는 서울에서 평양 205km, 서울 56km의 이정표는 남북분단의 현실과 앞으로 극복해야 할 희망과 기대를 담고 있다.
향후 경의선 철도연결이 완료돼 남북왕래가 가능해질 경우 도라산역에서 북한은 물론 중국이나 러시아를 가는 사람 및 화물 등에 대해 관세 및 통관 업무를 담당하는 역사성을 지니게 된다. 도라산역은 한반도 분단의 상징적 장소이면서 남북교류의 관문이라는 이중적인 역사적 의미도 아울러 내포하고 있다. 문의 (031)953-3334
북한의 생활 엿볼 수 있는 남측 최북단 전망대인 도라전망대
■ 북녘땅 속살 보여주는 도라전망대서부전선 군사분계선 최북단에 자리 잡은 도라전망대. 송악산 OP폐쇄에 따라 대체 신설되었으며 북한의 생활을 바라볼 수 있는 남측의 최북단 전망대로서 개성의 송학산, 김일성 동상, 기정동, 개성시 변두리, 금암골(협동농장)등을 망원경을 통해 바라볼 수 있다.
관람석 500석, VIP실, 상황실, 주차장(30~40대)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부대시설과 망원경이 수십 대 설치돼있다. 일반인에게는 1987년 1월부터 공개됐다. 도라산역 또는 임진강역의 셔틀버스 이용이 가능하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땅굴, 제3땅굴
■ 남침 야욕 가득한 '제3땅굴'1978년 아군에게 발견된 제3땅굴. 북한은 이 땅굴이 적발되자 남한에서 북침용으로 뚫은 것이라고 억지를 쓰기도 했는데 땅굴 내부 갱도를 살펴보면 굴을 뚫을 때의 폭파 흔적이 남쪽을 향하고 있어 북한의 주장이 허구임을 알 수 있다.
길이 1635m, 높이 2m로 1시간 당 3만 명의 병력이동이 가능한 규모다. 문산까지의 거리가 12km, 서울까지 거리는 52km 지점에 있다. 2002년 땅굴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미니 열차형의 셔틀승강기가 설치돼 편리해졌으나 수용인원에 한계가 있어 2004년 6월 지름 3m의 도보 관람로를 신설해 많은 관람객의 수용이 가능해졌다.
땅굴 앞에는 분단의 역사와 자연생태계 영상을 담은 입체영상물을 상영하는 DMZ영상관과 비무장지대 관련 유물 및 자료를 전시하는 전시관, 상징모형물, 기념품판매장 등의 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모노레일을 타거나 걸어서 땅굴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31)940-8345
■ 민족의 아픔 간직한 임진강역 구역임진각관광지는 6·25 한국전쟁과 그 이후의 민족 대립으로 인한 슬픔이 아로새겨져 있는 곳이다. 임진강지구 전적비, 미국군 참전비 등 각종 전적비가 있으며 남북 분단 전 한반도 북쪽 끝 신의주까지 달리던 기차가 이곳에 멈추어 전시되고 있다.
이곳에는 망배단이 있는데 망배단은 휴전선 북쪽에 고향을 가진 실향민들이 매년 설날과 추석 등 가족이 보고 싶을 때에 고향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이곳에서 이북에 계신 부모, 조부모에게 배려하는 장소다.
소식이 끊겨 생사도 불명확한 가족을 애타게 찾는 이산가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곳.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며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안보관광지로 매년 수백만명의 내·외국인이 방문하고 있다.
평화의 열차 DMZ트레인이 자유의 다리를 지나고 있다.
■ 남북 잇는 유일한 통로 '자유의 다리'자유의 다리는 문산읍 마정리 임진각 광장 앞 망배단 뒤편에 놓인 다리로 1953년에 한국전쟁 포로 1만 2773명이 자유를 찾아 귀환했기 때문에 명명된 다리다. 임진강의 남과 북을 잇는 유일한 통로며 원래 경의선 철교는 상·하행 두 개의 교량이 있었으나 폭격으로 파괴돼 교각만 남았다.
전쟁 포로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서쪽 교각 위에 철교를 복구했고 그 남쪽 끝에 임시교량을 가설했다. 당시에는 포로들이 차량으로 경의선 철교까지 와서 걸어서 자유의 다리를 건너왔다고 한다.
임시로 가설한 교량이므로 건축적으로 뛰어난 점은 없으나 '자유로의 귀환'이란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전쟁의 대표적인 유산이라 할 수 있다.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함께 전쟁의 비극을 상징하는 이 다리는 7·4 공동성명 이후 남북회담 대표들이 지나다닌 길목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후 비무장지대에 방치됐던 남북분단 상징물인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 분단 상징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이 기관차는 한국전쟁 중 피폭·탈선된 후 반세기 넘게 비무장지대에 방치되어 있었던 남북분단의 상징물이다. 2004년 아픈 역사의 증거물로 보존하기 위해 문화재로 등록된 후 포스코의 지원으로 녹슨 때를 벗겨내고 역사교육자료로 활용하고자 하는 경기도(경기관광공사)의 적극적 의지에 따라 현 위치로 옮겨 전시되고 있다.
당시 이 열차를 운전했던 기관사(한준기, 1927년생)의 증언에 따르면 군수물자를 운반하기 위해 개성에서 평양으로 가던 도중 중공군의 개입으로 황해도 평산군 한포역에서 후진해 장단역에 도착했을 때 파괴되었다고 한다. 이 기관차에 있는 1020여개의 총탄 자국과 휘어진 바퀴는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