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됐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경선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30일 정 후보의 지원을 위해 전면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에게 이른바 '농약급식'으로 압박을 하고 있는 정 후보는 이날 감사원장 출신인 김 전 총리의 지원으로 자신의 주장에 더욱 힘을 실었다.
김 전 총리는 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고문 자격으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서울시 친환경인증센터가) 샘플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으면 보충해서 더 많은 부분을 조사하고, 샘플에서 문제가 생기면 관련 기관에 통보해 효율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하는데 그 부분이 미흡했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로 인해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는 급식이 제공될 여지가 많다. 또 부분적으로는 (잔류 농약이) 실제로 지급됐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박 시장은 이 지적을 받아들여 제도를 개선하겠다, 보완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온당한 태도임에도 불구하고 토론회에서 서울시가 할 도리를 다 했다고 칭찬해야 한다고 답했다"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식의 발언을 하며 대응하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도 "그 문제에 대한 태스크포스(TF) 팀까지 만들었으면서 최근까지 '몰랐다', '통보받은 사실 없다'라고 말하는 건 중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며 김 전 총리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