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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포생태공원쪽에서 본포취수장까지 넓게 분포되어 있는 녹조띠를 볼 수 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녹조라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낙동강 녹조가 하류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조짐이 심상치가 않다. 환경단체들은 발생 면적 등을 볼 때 녹조대란이 올해 더욱 심할 것으로 우려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30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주변을 모니터링한 결과 물이 정체된 곳에서는 어김없이 녹조가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환경련에 따르면, 본포양수장에서는 정체 현상 때문에 연못 등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수생식물인 마름도 확인됐다.

또, 어린 고라니가 물을 마시는 모습도 목격됐는데, 화학약품으로 양수처리를 거치지 않은 녹조 물을 마신 야생동물의 피해도 우려된다고 환경련은 밝혔다.

환경련은 녹조 띠 유입을 막기 위해 물을 분사하고 있지만 녹조가 알갱이 상태로 본포취수장 취수구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녹조로 인해 풀밭에 배를 세워둔 것처럼 보인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임희자 정책실장은 "현장에 이른 시각에 나갔음에도 녹조가 피었다 죽은 사체와 막 발생한 녹조 알갱이까지 뒤엉켜 처참한 모습을 이루고 있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낙동강은 지난해에 비해 녹조의 발생 면적이나 발생위치 또한 많아져 올해 녹조대란은 더욱 심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3년 째 '녹조라떼'가 발생하는데도 시민들 눈가림용으로 물만 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실장은 "보 수문만 열면 녹조대란을 막을 수 있을 거란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언제까지 외면하고 시민 혈세만 쓸지 올해도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물을 뿌려 녹조를 흩트리고 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한편, 때 이른 고온으로 낙동강에 남조류 수도 급증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9일 창녕함안보에서 379cell/㎖의 남조류가 발견됐지만 일주일 뒤에는 개체 수가 465cell/㎖로 증가했다.

이는 조류경보제 가운데 1단계(출현알림 경보) 발령 수준인 500cell/㎖에 육박하는 수치다. 일부 남조류에는 독성물질도 함유하고 있어 식수원 안전에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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