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대노조(KBS노동조합,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노조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 개념광장에서 파업출정식을 갖고 행진을 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KBS가 최근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보직 사퇴한 부장 6명을 지방으로 전보 조치해 '보복성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2일 오후 보도본부 소속 부장 6명을 KBS 지역(부산, 창원, 춘천, 대전, 광주, 전주) 평사원으로 발령냈다. 또 제주총국장, 보도기술국장, 강릉국장에 대한 인사도 진행했다.
1노조 측은 "길 사장이 점심시간에 느닷없이 보도본부 보직 사퇴 부장 일부를 지역으로 강제 발령내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도 성명을 통해 "돌아오라던 보직사퇴 부장들을 지역으로 멀리 보냈다. 이것이 길환영의 소통이고 그의 진면목"이라며 "금번 발령은 명백한 불법·부당 발령으로 효력정지 가처분을 통해 바로잡을 것이다. 길환영은 더 이상 비굴한 행태를 멈추고 당장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앞서 길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KBS 현안 관련 특별 조회를 열고 양대 노조의 총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길 사장은 "불법 파업을 진압해 방송을 안정화하겠다"며 "보도독립성 강화를 위한 쇄신 인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