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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책임총리 처음 듣는 얘기"…야권 "오만한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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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창극 "책임총리 처음 듣는 얘기"…야권 "오만한 자세"

    새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10일 오후 서울대학교 IBK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다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문창극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가 책임총리 수행과는 거리가 먼 발언을 해 국가개혁을 이끌 적합한 인사인지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 후보자는 11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으로 출근하면서 책임총리를 어떻게 구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책임총리 그런 것은 지금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등으로 드러난 적폐를 일소하고 개혁 전반을 지휘해야 할 총리 후보자의 발언인지 의아한 대목이다.

    문 후보자의 발언은 청와대가 내정 사실을 밝히면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밝힌 것과도 상충된다.

    문 후보자의 발언에 대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현재와 같은 강력한 대통령제 하에서는 책임총리제 구현이 사실상 어렵고 총리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문 후보자가 헌법에 보장된 국무위원 제청권과 각료해임 건의를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국가 개혁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맡겨진 총리 후보자가 책임총리를 부정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비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정부패 척결과 공직사회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해도 모자랄 판에 "책임총리는 처음 들어본다"고 밝힌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지극히 오만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또다시 대독총리 역할을 하려는 것인가. 여론에는 귀를 닫은 채 청와대만 바라보고 해바라기 행보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정현 부대변인도 "의도적인 동문서답으로 보인다. 장고 끝에 총리 후보자의 '문'을 열었더니 이 정도면 '참극'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권이 없는 의전 총리, 대독 총리로는 내각을 이끌면서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어서 논란의 지속은 불가피해 보인다.

    문창극 후보자 발언에 대해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문 후보 발언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게 되면 다른 오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해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행정부를 통할하는 만큼 책임을 지고 업무수행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로 문 후보자가 언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다른 사안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를 지낸 것이 인사에 작용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문 후보자는 "그런 것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당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었다는 사실이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것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야당이 극단적 보수인사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시간이 없고, 오늘부터 열심히 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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