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절반을 후원금으로 강요
-정확한 액수도 몰랐던 박상은, 변명 궁색
-돈 훔쳤다고? 2000만원에 인생 걸겠나?
-박상은, 파헤치면 의혹 더 있을 것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장관훈 (박상은 의원 전 비서)
지난주 11일,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이 자신의 차에서 현금 2000만 원을 도난 당했다고 신고를 합니다. 그러면서 용의자로 운전기사가 지목이 됩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운전기사가 그 돈을 검찰에 들고 가서 박 의원의 불법정치자금이라며 신고를 합니다. 그 기사가 가져온 돈은 2000만원이 아니라 3000만원이었습니다. 가방에 3000만 원이 있었던 거죠. 여하튼 박 의원 측은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을 한 상태인데요.
이런 가운데 박상은 의원의 전직 비서 한 명이 지난달 양심선언을 하고 박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것은 앞서 3000만 원 사건과는 전혀 다른 사건인데요. 박상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이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도대체 박상은 의원을 둘러싸고 무슨 일들이 벌어진 걸까요? 지난달 양심선언을 했던 박상은 의원의 전직 비서를 직접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박상은 의원 측에도 반론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했다는 사실 알려드리고요. 제가 박 의원 측의 반론을 대신 전하면서 인터뷰하죠. 박상은 의원의 전직 비서 장관훈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장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장관훈> 네.
◇ 김현정> 의원실에서는 몇 년이나 근무하셨습니까?
◆ 장관훈> 2008년 때부터 청년위원장을 하고 2012년 9월부터 비서 활동을 했어요.
◇ 김현정> 그런데 지난달 28일에 박상은 의원과 관련해서 양심선언을 하셨습니다. 내용을 보니까 박 의원이 장 비서관의 급여를 착취하고 그 돈을 유용했다, 이런 내용이던데 이게 구체적으로 무슨 말이죠?
◆ 장관훈> 출근하고 며칠 있다가부터 후원금으로 납부할 것을 (박 의원이) 강요했고요.
◇ 김현정> 월급의 일정 부분을 후원금으로 납부해라?
◆ 장관훈> 예. 절반 정도. 그리고 2013년 5월부터는 제가 출근을 못하고 비상근으로 (일하면서) 행사 있을 때 돕고 그런 식으로 했는데, 그랬더니 그 비서급여 나오는 걸 전액 그냥 일 안 하니까 다 반납해라.
◇ 김현정> 그러니까 국회의원의 비서 월급은 국회에서 주게 돼 있고, 장관훈 씨가 그만두면 월급도 안 나와야 정상인 건데... 그냥 이름은 달아놓고 그 월급이 네 통장에 들어오면 나한테 다시 가져와라, 이렇게 된 건가요?
◆ 장관훈> 그런 식이죠.
◇ 김현정> 그러면 통장에 들어오면 그거 매달 부쳐주셨어요, 다시?
◆ 장관훈> 찾아서 현금으로 10원짜리까지 다 찾아서 봉투에다 담아서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이 됐어요.
◇ 김현정> 왜 현금으로 가져오라고 했을까요? 바로 계좌이체 시키는 게 아니라?
◆ 장관훈> 계좌이체는 후원회 통장으로 들어가고, 개인 통장으로 가게 되면 비정상적으로 들어가는 돈이기 때문에.
◇ 김현정> 하지만 박상은 의원은 이렇게 반론합니다. 장관훈 비서가 6.4지방선거에 공천을 받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월급 중에 얼마를 떼서 정치후원금을 냈던 거고. 사직한 뒤에 곧바로 임용취소 안 한 이유는, 과정이 워낙 복잡해서 그냥 좀 뒀던 거다, 어차피 일 안 하는 동안 받은 월급을 당연히 돌려줘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래서 돌려달라고 한 거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데요?
◆ 장관훈> (웃음) 처음에 출근을 며칠 했는데 그 다음에 불러서 얘기한 부분이 그래서 15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후원금으로 내라고 해서 강요를 받은 거고요.
◇ 김현정> 그리고 사직을 한 후에는요?
◆ 장관훈> 사직을 했는데 저희가 의원한테 그런 얘기를 할 수가 있는 입장이 아니에요. 알아서 처리해 주고 그러기를 바라는 입장이고. . .
16일 장관훈 1인시위 (본인제공)
◇ 김현정> 그래서 1인 시위를 시작을 하셨는데... 주말 사이에 또 다른 사건이 터졌습니다. 박상은 의원의 운전기사가 박 의원 차에 있던 3000만 원을 검찰에 들고 가서 불법 정치자금이라면서 신고를 한 건데요. 박 의원 측에서는 이 운전기사가 내 차에 있던 가방을 훔쳐간 거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 운전기사는 불법정치자금을 신고를 하기 위해 가져갔던 거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 장관훈> 제가 알기로는 (그 기사가) 그전부터 박 의원의 비도덕성에 대해서 알고 속앓이도 하고 그랬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신경성 장염이 있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 쪽으로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까 신경성 장염이 걸려서?
◆ 장관훈> 네. 의원님 너무하신다, 너무 심할 정도다 (이런 얘길 했고요) 박상은 의원 너무 잔행이 많다 그런 내용을 얘기하고.. 자세한 내용은 설명을 안 했어요.
◇ 김현정> 자세하게 뭐 때문인지는 얘기 안 했지만 너무 한다, 우리 의원님 너무 하신다라는 얘기를 분명히 다른 동료들한테도 토로했다고요?
◆ 장관훈> 네.
◇ 김현정> 이번에 검찰에 가서 신고한 후에 ,그 기사분과 혹시 연락 취해 보셨습니까?
◆ 장관훈> 네, 몇 번... 걱정 돼서 통화 몇 번 했습니다.
◇ 김현정> 왜 신고했다고 하던가요?
◆ 장관훈> 자기가 한 달 동안 고민했던 거고,, 크게 결단을 내려서 결정을 했다고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 김현정> 한참 고민을 했다...
◆ 장관훈> 전에도 그런 마음이 있어서 마음에 준비는 했는데 용기를 못 냈던 거죠.
◇ 김현정> 그전에도 뇌물을 받은 일이 있어서 그것을 신고하려고 했는데 그때는 못했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까?
◆ 장관훈> 네, 돈(과 관련된 것이) 있는 부분도 비췄고요. 그리고 다른 서류나 그런 문제도... ‘문제가 많다, 그래서 지금 걱정이다, 제보를 해야 될까’ 그런 마음을 이렇게 살살 비치기는 했었어요.
◇ 김현정> 그런데 박상은 의원측에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 기사는 의원실에서 경찰에 신고 못할 줄 알고 돈 훔친 모양인데, 의원실에서 바로 도난 당일날 신고하는 걸 보고 어차피 이 돈은 못 쓰겠구나 해서 검찰에다가 그 다음 날 갖다준 거다, 정말 정의로운 행동이었으면 도난신고 들어가기 전에 검찰로 바로 가지 않았겠느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 장관훈> 아니 젊은 사람이... 비서(기사) 활동도 오래 했고... 그런데 그 2000만원에 인생을 걸겠습니까? 만약에 그게 신고가 돼서 그거를 알게 되면 자기 인생은 끝난다고 봐야 되는데... 터무니가 없는 말인 것 같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그 사이에 하나 더 새롭게 드러난 게 있습니다. 박상은 의원이 경찰에 도난신고한게 2천만원인데 ‘이건 변호사 비용이었다. 변호사 비용은 보통 현금으로 많이 지급을 하니까 그걸 집에서 가져오라고 한 거다.’ 이렇게 해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기사가 검찰에 신고한 돈은 2천만원이 아니라 3천만원이었다는 보도가 나왔죠...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장관훈> (박 의원이) 집에 현금을 그렇게 많이 놓고 사시는지는 몰랐고요. 그리고 또 당신이 변호사비로 쓰려고 해서 2000만원을 가방에 넣었다고 했는데, 그러면 자기가 2000만원 넣는지 3000만원 넣는지 그것도 모른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은가...
◇ 김현정> 그럼 누군가로부터 뇌물로 받고 그 액수를 자세하게 살펴보기 전에 김 비서가 가져갔기 때문에 몰랐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 장관훈> 그럼요, 모든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 김현정> 이게 지금 운전기사의 주장이기도 합니까?
◆ 장관훈> 네, 그렇게 저도 얘기를 들었어요.
◇ 김현정> 혹시 수사를 하다 보면 이것 외에 또 다른 의혹들 드러날 가능성이 있습니까? {RELNEWS:right}
◆ 장관훈> 제가 볼 때에는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사실 국회의원의 비서를 지냈던 분들이 이렇게 줄줄이 뭔가 폭로를 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 일인데요. 어떤 심경으로 이렇게 세상에 사실을 알리게 되셨는지 좀 궁금하네요.
◆ 장관훈> 모시는 분에 대한 회의를 느꼈기 때문에, 도저히 이분은 지도자 역할을 못한다라는 판단들이 다 같은 마음으로 생기는 거죠. 비서진에서...
◇ 김현정> 회의감에서 결단했다는 말씀.. 알겠습니다. 박상은 의원측도 나와서 인터뷰를 했었으면 더 좋았겠습니다마는 그쪽에서는 반론 인터뷰를 거절해 왔다는 점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죠. 장 선생님, 오늘 어려운 인터뷰 용기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장관훈>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의 전 비서를 지낸 분입니다. 장관훈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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