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보고, 작으나마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생명파괴 현장 고발 자전거 종주에 참여한 대학생 신지호(25)씨는 "계란에 바위치기일지라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한다.
신 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 정부가 국민의 신음소리를 듣지 않고, 두려워 하는 것도 없어 보인다"며 "국민의 심판과 여론을 두려워하고 민감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약자를 위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위한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제작 손성경 PD)과의 인터뷰.
■ 방송 : FM 106.9MHz (17:05~17:30)
■ 진행 : 김효영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신지호 씨(생명파괴현장고발 자전거종주 참가자)
김효영>생명파괴현장고발 자전거종주라는 행사가 지금 열리고 있습니다. 이 종주에 참여한 대학생 신지호(25) 씨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지호>네. 안녕하세요.
김효영>이 행사가 어떤 행사인지부터 이야기해 주실래요?
신지호>저희가 서울 교회에 다니는 청년들인데 사회문제들을 심각하게 느끼고 특별히 원전과 4대강 사업에 대한 문제들의 심각성을 느끼고 화석연료를 거부하고 자전거를 타고 그 곳들을 방문하는 여행입니다.
김효영>언제, 어디서 출발하신거에요?
신지호>지난 22일 일요일 저녁 6시에 서울 은평구에서 출발했구요. 팔당, 충주, 칠곡, 밀양을 지나서 부산에 와 있습니다.
김효영>어디서 끝이 납니까?
신지호>저희가 내일(28일) 토요일날, 고리에 갈 예정이거든요. 고리 원전 앞에서 모임을 가질 예정입니다.
김효영>거기서 마무리를 하시고?
신지호>네.
김효영>올라가실때는 차를 타고 가시나요?
신지호>네. 올라갈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올라갈 예정입니다.
김효영>지금은 어디 계십니까?
신지호>지금 부산 해운대 앞에 숙소를 잡고 있습니다.
김효영>힘들진 않으시구요?
신지호>체력적으로는 힘든데, 같이 있는 사람들끼리 있으니까 굉장히 재미있고 즐거운 여행이 되고 있습니다.
김효영>참여해야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습니까?
신지호>계기라고 하면 4월 16일날 있었던 세월호 참사때문에 저희가 그냥 관심만 있었던 사람들이었는데 실제로 어떤 행동들, 작게나마 행동을 해야되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것이 이 여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김효영>세월호 참사를 보고 결심을 하셨군요?
신지호>네.
김효영>요즘 대학생들, 사회문제에 별 관심이 없다라고 어른들이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신지호>실제로도 그렇구요. 특별하게 저희는 교회 공동체 안에 속해서 저희가 그런 말씀으로 같이 공부하고 그 공부한 것들을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될까? 고민하다가 이런 쪽에 관심을 갖게 된거라서. 저희는 그렇습니다.
김효영>4대강을 따라서 쭈욱 내려오셨다. 그죠?
신지호>네.
김효영>지금 녹조가 심각하다라고 하는 이야기가 이 지역에서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보니까 어때요?
신지호>저희가 왔을때는, 출발할때만 하더라도 비가 많이 왔었고 물이 많이 불어서 저희들이 이동할 때는 녹조가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은 상태였구요.
김효영>생명과 자연이 파괴되는 현장을 찾았다고 했는데, 4대강 사업이 생명과 자연을 파괴한 사업으로 보십니까?
신지호>네. 저희는 그렇게 봅니다.
김효영>어떤 점에서 그렇죠?
신지호>저희가 4대강 따라서 지나오면서 봤는데 강 주변이 잘 정리돼 있었고 시멘트 같은 걸로 잘 발라져 있었고 보와 보 사이에 물을 가두어놓으면서 물이 흐르지 않았거든요.
원래 강이 가지고 있는 모습, 살아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저희가 살아있지 않다. 강이 죽어있다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김효영>밀양도 찾아가셨는데?
신지호>네.
김효영>밀양에 가보시니까 어떤 느낌이 들었어요?
신지호>저희가 어제 밀양에 도착했을때는 지난 행정대집행 이후에 모든 망루들이 철거되고, 모든 주민들이 망루에서 쫓겨나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많이 한산한, 그렇지만 주민들은 많이 무기력해진 모습들을 저희가 봤습니다.
김효영>혹시 거기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 만나뵙기도 했습니까?
신지호>네. 얘기 많이 나눴습니다.
김효영>어떤 말씀을 해 주시던가요?
신지호>지난 행정대집행 이후로 많이 무기력해지신, 평생 살아오신 땅에서 어떤 동의나 합의없이 돈 몇푼, 그러니까 보상금 몇푼 던져주고 우리가 이렇게 하겠다는 입장을 한전과 정부관계자들이 내비쳤고 경찰들이 너무 폭력적으로 진압을 했기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 많이 마음 아파하고 계시고 실제로 그런 후유증같은 것도 보이시는 것 같았습니다.
김효영>후유증? 어떤 것들이 있던가요?
신지호>굉장히 저희가 남아있는 망루에서 한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렇게 서울에서 손님들이 오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만 실제로 변하는게 아무것도 없고 우리들은 집에서 내쫓김을 당할 거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김효영>패배의식 같은 것을 가지고 계신걸 보셨군요?
신지호>네.
김효영>하지만 일부에서는 전기없이 살것이냐? 이렇게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신지호>네.
김효영>그런 친구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해 줍니까?
신지호>고리원전에서 생산되는 전기,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이 이런 농가나 도시에 있는 가정들이 아니고 산업체에서 주로 많이 사용하거든요. 산업체에 사용되는 산업용 전기는 가격이 가정용 전기보다 훨씬 낮고, 이런 상황들을 볼때 전체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대다수가 국민이 아니고 일반 특정기업과 자본, 권력가들인데 이런 부분들을 잘 얘기해 주지 않고 설명해 주지 않고 우리가 전기를 많이 사용하니까 원전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그런 논지에 대해서는 쉽게 동의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김효영>신지호 학생은 밀양 송전탑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신지호>밀양 송전탑이 건설되는 것 자체가 원전에서 올라오는 전기를 이동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밀양의 송전탑을 다른데 건설하자고 생각하지는 않구요. 송전탑에서 이동되는 전기를 만들어내는 고리원전을 중단하고 폐쇄해야된다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효영>이렇게 신지호 학생처럼 많은 분들이 밀양에 내려오기도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연대를 하고 있습니다만, 공사는 강행을 합니다. 그죠?
신지호>네.
김효영>이런 정부나 한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됩니까?
신지호>한전관계자들이나 정부관계자들이나 여기에 투입된 경찰들이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있을까? 한 번쯤이라도 내가 이 땅에 살았으면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 땅에 있었으면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처럼 여기는 마음이 너무 없어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김효영>박근혜 대통령한테서도 그런 마음을 못 느끼시나요?
신지호>네. 그렇습니다.
김효영>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습니까?
신지호>박근혜 대통령이 여론이나 언론에 나오는 모습으로는 소통이 불가능하다. 불통이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국민들의 소리, 국민들의 신음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해줬으면, 그리고 공평하고 정의로운 통치가 청와대와 정부를 통해서 이루어졌으면 그렇게 바라고 있습니다.
김효영> 앞으로가 걱정됩니까?
신지호>착잡하죠. 앞으로 제가 결혼도 해야되고 가정도 이루어야되고 제 아이들이 살아가야할 세상도 만들어야 할텐데 이렇게 계란으로 바위치기는 것 같은 행동들이 정부와 청와대에서 보여주면 많이 힘들고 내가 이렇게 해서 뭐 바뀌려나 싶지만서도 같이 있는 친구들과 있으니까, 그런데서 힘을 얻고 다시 한 번 해 볼까 하는 생각이 계속 나고 있습니다.
김효영>지금 몇 학년이시죠?
신지호>저는 대학교 4학년입니다.
김효영>이제 졸업하고 취업도 해야되는데 자꾸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부모님들이 걱정을 안 하십니까?
신지호>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김효영>그럴때 뭐라고 하세요?
신지호>설득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제가 살아가는 땅이고 앞으로 제 동생과 제 자식들이 겪어야될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서 도망칠 수 없다. 부딪혀야된다. 이렇게 많이 설득하는 편입니다.
김효영>신지호 학생의 장래 희망은 무엇입니까?
신지호>저는 전공이 기계공학이어서 그쪽에 관련된 직업을 갖게 될 것 같구요. 장래희망은 직업과 별개로 이야기하자면 생명과 평화를 추구하고 이 땅에 불의한 것, 불공평한 것들을 해결하는데, 그런데 힘쓰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김효영>끝으로 정부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해 보시겠습니까?
신지호>정부나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정운영을 보면 그렇게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집권 이후에 국민들의 심판, 국민들의 여론이나 그 이후에 있을 다른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 같아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가 집권 이후 영원하지 않을 권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그 이후에 있을 더 큰 존재에 대한 심판, 두려워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김효영>혹시 신지호 학생이 너무 지나치게 한 쪽 편향인 것 아니에요?
신지호>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편향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하지만 제가 편향돼 있는 것이 무조건 반정부가 아니라, 가난하고 억압된 사람들, 착취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이 길을 계속 걸어갈 생각입니다.
김효영> 안전하게 조심해서 잘 타시고, 잘 올라가시기 바랍니다.
신지호>네. 감사합니다.
시사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