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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빗이끼벌레 "처음도 아닌데" vs "생태계 치명적"

사회 일반

    큰빗이끼벌레 "처음도 아닌데" vs "생태계 치명적"


    <환경부>
    -큰빗이끼벌레,유속 느린 곳만 발견
    -약간 늘었을뿐 수질과는 관계없어
    -전국적 분포 조사 후 종합분석할 것

    <환경운동연합>
    -금강 전구간 점령해 생태계 치명적
    -호수생태계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
    -수문 개방 시급, '보'도 철거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경윤 (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여러분, 혹시 큰빗이끼벌레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이름도 생소한 이 벌레는 해삼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마치 물컹물컹한 해삼이 수박만큼이나 부풀어 오른 그런 모습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주로 호수나 저수지에 서식해 온 이 벌레가 최근 갑자기 흐르는 강에서 목격이 되고 있습니다.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지에 이 벌레가 나타나는 걸 보고 지금 환경론자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오늘 이 문제 짚고 넘어가죠. 먼저 환경부 연결합니다. 수생태보전과의 정경윤 과장 연결돼 있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 정경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큰빗이끼벌레, 우선 이 이름부터 낯선데 어떤 생물인가요?

    ◆ 정경윤> 큰빗이끼벌레는 1mm 정도의 작은 생물체입니다. 그런데 이런 작은 각각의 이끼벌레가 모여서 군체를 형성하는데 크기는 20cm 정도까지 커지게 됩니다. 원산지는 북미지역이고요. 우리나라에는 90년대 초반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한 마리가 20cm 크기로 커진다는 것이 아니라 군체를 형성해서 그 군집이 부풀어 오르면 마치 축구공 크기만큼 커지는, 둥그래지는 형태군요.

    ◆ 정경윤>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저수지나 고인 물에서나 보이던 큰빗이끼벌레가 갑자기 흐르는 강물에서 목격되고 있다. 이거 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주장이 제기됩니다. 파악을 좀 해 보셨습니까?

    ◆ 정경윤> 최근에 언론 보도도 있고 해서 저희가 현장조사를 했습니다. 주로 저희가 조사한 곳은 금강과 영산강이 되겠고요. 조사해 보니 흐름이 비교적 센 강의 중앙부에는 없고 주로 강변에 수몰된 고사목들이 있는데 거기 붙어서 서식하고 있는 것들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기존에도 영산강 하류나 동진강 하류와 같이 호수나 흐름이 약한 곳에서 발견이 됐기 때문에 이번에 처음 강에서 발견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기존보다 지금 상황이 더 심각해지거나 그건 아니라고 보시는 거예요?

    ◆ 정경윤> 아니죠, 그건 아니고요. 조금 더 발견된 곳이 늘었다, 특히 금강 같은 경우에는 발견되지 않았었는데 발견이 됐기 때문에 좀 저희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결국 큰빗이끼벌레가 기존에는 별로 안 보이던 것이 갑자기 강에서 늘어난 이유가 강의 수질이 악화 된 것 아니냐. 그것은 혹시 4대강 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우리가 염려했던 생태계 파괴 부분 이런 것하고 연결된 게 아니냐라는 걱정들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정경윤> 큰빗이끼벌레는 수질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고요. 다만 말씀하신 바와 같이 강에 여러 가지 목적으로 댐이나 보 등의 구조물이 설치되면서 유속이 좀 느려진 부분이 이번에 증가된 데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마는 또 올해 특히 비가 적고 가물어서 또 강의 유속이 저하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추정이 됩니다.

    ◇ 김현정> 유속이 저하되면서 결국 고인 물이 되니까 결국 수질도 떨어지고 이렇게 연결되는 건 아닌가요?

    ◆ 정경윤> 수질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렇게 연관성을 크게 찾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큰빗이끼벌레에 대해서는 어떤 방지책이라든지 특별한 대책은 가지고 계시지는 않나요?

    ◆ 정경윤> 네, 일단 종합적인 조사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또 시민 여러분께서 많이들 걱정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환경부에서는 전국적인 분포를 함께 조사를 하고 또 유해성 여부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분석을 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경윤> 네, 감사합니다.

    큰빗이끼벌레 (자료사진)

     

    ◇ 김현정> 환경부 수생태보전과의 정경윤 과장 연결을 해 봤고요. 이어서 우려하는 분들 중에 한 분이세요. 현장에서 직접 조사를 하고 돌아온 대전환경운동연합 고은아 사무처장 연결을 해 보죠. 사무처장님, 나와 계시죠?

    ◆ 고은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최근에 금강에서 이 큰빗이끼벌레를 목격하셨다고요?

    ◆ 고은아> 네. 저희가 지난주 금요일에 2차 조사를 갔었었는데요. 금강에 강바닥 사이사이마다 큰빗이끼벌레들이 다 서식하고 있는 것들을 확인하고 왔습니다.

    ◇ 김현정> 금강 외에 다른 곳들의 분포는 어떻다고 합니까?

    ◆ 고은아> 지금 현재 낙동강, 영산강, 만경강까지 모든 강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앞에서 환경부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기존에 드문드문 보이던 것보다는 확실히 늘어난 것까지는 맞다. 이것까지는 똑같이 인정을 하셨어요. 그런데 다만 이 큰 이끼벌레가 수질오염의 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환경부 입장인데요. 왜 시민단체에서는 걱정들을 하시는 거죠?

    ◆ 고은아> 이 번식 자체가 굉장히 많이 번식이 되어서 금강을 전체적으로 점령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문제는 큰빗이끼벌레 하나가 영향이 있느냐, 없느냐는 조금 더 조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얘네들이 강바닥에서 물고기나 다른 생물들의 서식처가 되는 곳들을 다 점령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강의 생태계 자체가 다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 김현정> 전체적으로 점령을 했다고요? 환경부에서는 예전보다 늘어난 건 맞지만 주변부를 중심으로 유속이 느려지는 부분만 지금 큰빗이끼벌레가 나타났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 고은아> 금강도 가보시면 구간구간 별로 번식해 있는 정도가 다릅니다.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유속이 느리고 정체된 구간 같은 경우는 걔네들이 훨씬 더 크고 서로 연결이 되어서 부착이 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하나하나인데요, 얘네들이 분비물을 내면서 서로 연결되어서 전체를 잠식하는 형태로 지금 번식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전체적으로 점령을 해요? 생태계 교란이 걱정될 정도의 상황이 됐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고은아> 그렇죠. 지금 하천바닥들을 얘네들이 계속 번식이 되면서 사이즈가 주먹만 한 것부터 축구공보다 더 큰 사이즈들이 있는데요. 현재 수온이 올라가고 영양염류들이 더 늘어나게 되면 그 크기들은 훨씬 더 자라게 되거든요. 이렇게 될 경우는 금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도대체 왜 이 큰빗이끼벌레가 이렇게 늘어나는 건지에 대해서 환경부에서는 아무래도 가물다 보니까 그런 게 아니겠는가. 혹은 또 구간구간에 4대강 사업 중에서도 유속이 느려질 수밖에 없는 이런 부분들에서만 벌레가 서식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씀하셨어요. 원인을 환경단체들은 어떻게 보세요?

    ◆ 고은아> 저희가 4대강 사업 이전부터 금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 왔거든요. 그런데 예전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상황입니다. 그리고 큰빗이끼벌레는 흐르는 강에서는 볼 수 없는 생물입니다. 왜냐하면 부착해서 살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서는 살 수 없거든요. 그러니까 금강이 전체적으로 저수지나 호수생태계로 바뀌고 있는 거고요. 그로 인한 생태계들도 완전히 변화되고 있다. 그리고 추후 이러한 문제들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라고 하는 게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혹시 지금 가물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이런 건 아닐까요?

    ◆ 고은아> 금강이 정체된 구간이 일부 구간이냐라고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구간들이 다 정체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금강의 전 구간에서 출현한다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제가 세종시부터 부여까지 조사를 했는데, 그전 구간에서 차이는 있지만 구간별로 대부분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금강이 흐르지 않으면 이러한 현상들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대책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이건 4대강 사업으로 지어놓은 구조물들을 지금 뜯어낼 수도 없고 어떤 대책이 가능할까요?{RELNEWS:right}

    ◆ 고은아> 큰빗이끼벌레 같은 경우 천적이 없다고 그래요. 수온이 내려가면 일시적으로 폐사하는 것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될 경우 치명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강이 본래 자연스럽게 흐르던 상태로 바꾸지 않으면 근본적인 대책은 없다라고 봐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 김현정> 다시 금강을 흐르게 하려면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요?

    ◆ 고은아> 지금 금강에 3개의 대규모 보가 설치되어 있어요. 이러한 보들을 철거하지 않는 이상은 근본적인 대책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당장 철거하지 못한다라고 한다면 수문이라도 개방을 해서 물이 흐를 수 있도록 만드는 것들이 우선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켜보기로 하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고은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대전환경운동연합 고은아 사무처장까지 연결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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