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여교사들을 상대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교사들이 교육청 민원까지 제기하며 집단 반발하는 가운데 해당 교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1일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의 모 초등학교 초빙교장 A 씨는 지난해 9월 부임한 이후 학교와 회식자리 등에서 지속적으로 여러 교사들을 성추행하거나 희롱했다.
한 교사는 교육청에 제출한 피해 사실 진술에서 "교장실을 찾으면 옆자리에 앉으라고 지시하고는 손을 붙잡고 만지기 일쑤였다"며 "업무 보고를 위해 들를 때마다 거의 매번 그런 식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교사는 "한 번은 술자리에서 채소를 따는 시범을 보인다며 옆에 있던 여교사의 팔을 마구 쓰다듬었다"며, "다른 교사 2명을 차례로 옆에 앉혔는데 심한 추행과 욕설을 했다는 이야기를 이후에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교원들은 또 A 씨가 교사 옷차림을 지목해 성적인 불쾌감을 주는 발언을 하거나 노골적으로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을 한 경우도 여러 차례 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다못한 이 학교 교사 17명 중(1명 남자 교사) 16명이 지난달 8일 십수 건의 피해 사례를 모아 대구시교육청에 집단으로 진정서를 넣었다.
{RELNEWS:right}이에 대해 A 교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펄쩍 뛰고 있다.
A 씨는 "선생님들과 가벼운 악수를 나눴을 뿐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한 일이 없고 성희롱 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진상조사를 마친 대구시교육청은 A 교장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성추행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던 사실은 일부 확인했다"며 "오는 4일 A 씨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