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이지리아에서 두번째 에볼라 사망자가 발생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의심 환가자 사망하는 등 에볼라 확산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전체 에볼라 사망자는 930명을 넘어서며 1천명에 바짝 다가섰다.
6일(현지시간) 영국의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이틀 일정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위원회를 개최해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를 선포할 지 여부 등 에볼라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각국의 면역 및 백신 전문가들이 참가한 긴급위원회에서는 국가간 전파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할 경우,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게 되고, 이어 국가간 공조 체제와 면역프로그램 가동, 여행 규제 조치 등이 취해진다.
그동안 WHO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사례는 2005년 신종인플루엔자A(H1N1)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됐을 때와 지난 5월 파키스탄, 카메룬, 시리아 등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졌을 때 등 단 2번뿐이다.
WHO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는 1,711명, 사망자는 93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에만 108건의 새로운 감염 사례가 확인됐고, 45명이 숨졌다.
특히 1억7천만명으로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에서 두 번째 에볼라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오니예부치 추쿠 나이지리아 보건장관은 “지난달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에볼라로 사망한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리 패트릭 소여(40)에 이어 그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라고스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라고스는 인구 2,100만 명의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다. 또 5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가로 확인돼 나이지리아 에볼라 감염자는 7명으로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사업상 시에라리온을 다녀온 뒤 에볼라 의심 증세를 보이던 남성이 숨졌다. 이 남성이 에볼라에 의해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사망자가 나온 첫 사례가 된다.
유럽도 비상이다. 스페인은 라이베리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이다 에볼라에 감염된 미겔 파하레스(75) 신부를 데려오기 위해 공군 특별기를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