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7일 열린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여당 의원들의 '봐주기' 식 질문이 이어졌다.
안대희·문창극 총리후보자와, 김명수·정성근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잇따른 인사 낙마 후 청와대는 새로운 인물 보다는 상대적으로 통과 확률이 높은 '정치인' 출신 후보를 내세웠다.
국회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는 선출직으로서 선거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이미 한차례 검증을 거치는데다 국회 활동을 통해 '안면'을 익힌 덕에 야당 의원들도 상대적으로 공격수위를 높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5선에 새누리당 대표까지 지낸 황 후보자에 대해 매서운 검증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인사청문회 전부터 전망됐다.
상대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유인태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를 하면서 "평소 인품도 뛰어난 후보자에 대해 호의적인 시각으로 임했는데 자료 제출 안하는 건 뭘 은폐하려고 그러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부실한 자료 제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지만 황 후보자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다는 뜻도 담고 있다.
◈ 당의 원로 앞에두고…칭찬 잇따라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은 인사청문회 질의에서 "황우여 후보자는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로 재직시에 기억에 남는 판결을 했다고 한다"며 운을 띄었다.
이어 "주변에서 오늘 만난다고 하니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다. 직접 어떤 판결이었는지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황 후보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이혼시 재산 분할을 할 때 반반씩 하자는 판결을 했다"며 "남녀 평등에 있어서 효시가 됐다고 하여 여성계에서 중시한다"고 답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황 후보자가 교육 전문가가 아니라는 따가운 시선에 대한 방패막도 세웠다.
유재중 의원은 "막중한 시기에 장관으로 후보자 됐는데 사명감이 남다르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교육에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해본다"는 덕담을 전했다.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은 황 후보자를 두고 이는 국회의원과 장관 겸직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국회의원의 겸직 금지 관련해서 논란 있을 때 나는 놀랐다"라며 "(제가 예전에)법무부 검사를 할 때 국회의원 출신 장관을 모셨는데 '관료 출신보다 소신이라든지 오히려 나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5선 국회의원으로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갈등 조정에는 경륜이 있고 경험을 활용할 수 있겠다"라며 "후보자같이 겸임하시는 분은 장관직을 그만두더라도 국회의원으로 돌아오니까 자리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그런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달라"고 옹호했다.
서용교 의원은 "(황 후보자는) 80년대 신군부 시절 언론사 통폐합 재판을 맡았다가 재판 결과가 신군부 비위에 거슬려 좌천됐다가 법복을 벗었다"며 에둘러 칭찬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8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