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자 세계 각국이 잇따라 비상 조치에 들어갔다.
시에라리온에 이어 라이베리아가 7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나이지리아도 비상 조치에 들어갔다.
미국 보건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레벨1'으로 끌어올렸다. '레벨1'은 1~6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발생 이후 처음이다.
톰 프리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나이지리아로 번지고 많은 이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상당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실험용 치료제 지맵의 아프리카 공급에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아프리카간 정상 회담을 마친 뒤 "실험용 치료제가 도움이 될지에 대한 정보가 아직 부족하다"며 "실험용 치료제 공급에 앞서 서아프리카 국가의 공공 보건의료체제를 개선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이 실험용 치료제 지맵을 투약받고 급속히 호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프리카 국가와 에볼라 전문가들로 부터 이 치료제를 공급해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미국 언론들은 실험용 치료제 지맵을 먹고 크게 회복된 것으로 알려진 이들 미국인 2명의 병세는 아직 큰 차도가 없다고 보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이틀째 논의하고 8일 결과를 발표한다.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경우 각국에 해외여행 자제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예방 조치가 함께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