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 상징 '하켄크로이츠' (영상=유투브영상 캡쳐/자료사진)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해 1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유럽 곳곳에서 반유대주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프랑스 내 일부 유대교 상점과 약국들은 약탈당했고, 거리에는 '유대인에게 죽음을', '유대인을 죽이자' 등의 구호도 울려 퍼졌다고 7일 보도했다.
'프랑스계유대인기구대표자회의(CRIF)'는 지난달 1주 동안에만 프랑스에서 여덟 곳의 유대인 교회가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한 곳은 400여 명의 군중들에게 폭탄 공격을 받았다.
독일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달 함부르크에서 유대 노인과 소년이 폭행을 당했다. 심지어 베를린 이슬람 교단의 지도자인 아부 빌랄 이스마엘은 "유대인을 쳐부수고 심판하고 죽이자"며 반유대주의를 선동하고 있다.
이밖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나 폭력, 구호가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 가시화된 반유대주의적 움직임은 사실 과거부터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2012년 유럽연합(EU)이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6%가 반유대주의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반유대주의 경향 때문에 600만여 명이 학살당한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유대인들은 유럽을 떠나 이스라엘로 모여드는 추세다.
이스라엘 유대인 관리청(JAFI)은 "2013년에만 1,407명의 유대인이 이민을 왔다"며 "이는 2012년에 비해 72%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독일유대인중앙회의 회장 디더 그라우만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치시대 이후로 최악의 상황이다"며 "거리에서 '유대인을 가스실로 보내야 한다', '유대인들을 태워 죽이자' 등의 구호를 종종 들을 수 있다"고 현재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이어 "이런 움직임은 이스라엘 정치인이나 군인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에 대한 완전한 증오 그 자체다"며 무차별적인 반유대주의 움직임을 우려했다.
프랑스 총리 마뉘엘 발스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유대인을 공격하는 것은 프랑스를 공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