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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 후 파격적인 행보 전 세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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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 후 파격적인 행보 전 세계 주목

     

    연일 파격적인 행보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한국에 온다. 선출 당시부터 한국 방문까지 1년 5개월 동안 교황이 보여준 발자취를 순차적으로 따라가 본다.

    2013년 3월-세상 끝에서 온 프란치스코 교황 탄생

    최초의 예수회 출신이자 아메리카 대륙 출신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추기경이 2013년 3월 13일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임 후 열린 콘클라베(교황선출회의) 이틀 만의 일이다.

    교황명으로 '프란치스코'를 선택한 그는 베드로 광장에 모인 이들에게 "서로를 위해 기도합시다. 형제애로 맺어진 온 세상을 위해 기도합시다"라고 첫인사를 했다.

    평생을 가난한 이를 위해 헌신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으로부터 교황명을 가져온 것은 세상의 소외된 자와 그늘에 있는 자들을 위해 빛을 밝히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4월-바티칸 개혁의 시작, 추기경 자문단 구성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한 달 만에 추기경 8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발표했다. 자문단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북·남미, 오세아니아 등 각 대륙에서 1명씩 선발됐고, 바티칸 시국 총리 주세페 베르텔로 추기경과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 산하 국제 구호기구인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총장 오스카르 마라디아가 추기경도 포함됐다.

    2014년에 들어서는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합류하면서 9인 자문단을 구성하게 됐다. 자문단의 가장 큰 임무는 교황령 '착한 목자'의 재검토와 개정을 통해 교황청의 조직 구성을 현 시대의 요청에 맞도록 개편하는 일이다.

    교황은 자문단을 상설기구화하고 교황청 및 교회 개혁의 중요성과 지속성을 강조했다.

    6월-가난한 교회의 시동을 걸다, 바티칸은행 개혁

    바티칸은행 활동과 역할을 정비하기 위한 교황청 금융안정위원회(이하 위원회)가 2013년 6월 24일 구성됐다. 위원회는 돈 세탁과 비리 논란을 빚었던 바티칸은행의 운영 정보와 결과를 교황에게 보고하는 것을 임무로 한다.

    오랫동안 마피아의 돈세탁 창구 노릇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교황청 중앙 기구를 재정비해 청렴한 교황청을 재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교황은 세계적인 회계 법인에 바티칸은행에 대한 회계 감독을 위탁하고, 2014년 7월 신임 은행장으로 프랑스 출신 장 바티스트 드 프랑쉬를 임명하는 등 파격 행보로도 시선을 모았다.

     


    7월-낮은 곳으로 향하는 발걸음, 람페두사와 브라질 방문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밖 첫 방문지로 선택한 곳이다. 람페두사 섬은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주민들이 자유와 일자리를 찾아 유럽에 가기 위해 경유하는 곳이다.

    "뉴스에서 바다에 빠져 죽는 이주민들의 소식을 접하고 방문을 결심했다"고 말한 교황은 '배들의 공동묘지'라 불리는 해안 인근에서 조그만 보트 위에 제대를 마련하고 미사를 주례했다.

    교황의 첫 해외 방문지는 2013 세계청년대회가 열린 브라질이었다. 브라질 방문 당시 교황의 주된 관심사는 빈자와 젊은이로 나뉜다.

    교황은 리우데자네이루 북쪽에 있는 바르지냐 슬럼가를 찾아가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또한 세계청년대회 개막미사 집전을 시작으로 전 세계 청년 신자들과 함께 했다.

    11월-가정은 신앙의 뿌리다, 전 세계 교구 '풀뿌리' 설문조사

    교황청은 2013년 11월 전 세계 각 교구와 본당을 대상으로 가정에 대한 교회 가르침 수용 여부를 포함헤 피임, 동성애, 이혼 등 가정 관련 이슈들에 대한 풀뿌리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족, 성과 생명윤리에 관해서 극도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가톨릭교회가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취합한 것은 전례가 없다. 설문은 동성 간 결합 이혼, 재혼, 혼전동거 등 총 39개 조항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설문 결과는 2014년 10월 가정 사목을 주제로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총회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1월-프란치스코 교황 첫 권고 '복음의 기쁨' 반포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은 '오늘날 이 세상에서 복음 선포'를 주제로 현대 가톨릭교회가 어떤 모습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5개장 288항, 총 5만자 가량의 문헌을 통해 교황은 선교적이고 관대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가톨릭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2014년 3월-성추행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 사제 아동 성추행 대책위 설치

    교황청에 아동 성추행 대책위원회가 3월 설립됐다. 성직자 행동강령을 정비하고 예비 성직자 심사를 강화하는 등 새로운 성추행 근절 노력 방안들을 위원회에서 논의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에서 벌어진 가톨릭 성직자에 의한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동정을 표하고 성추행 문제 해결이 가톨릭교회의 신망을 위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4월-교회 개혁의 지도자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 시성

    제261대 교황 요한 23세(재위 1958~1963)와 제264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78~2005)가 4월 27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시성식을 통해 성인품에 올랐다.

    요한 23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했으며, 요한 바오로 2세는 오랜 재위 기간을 기록한 교황 중 한 명이다. 두 명의 교황이 동시에 시성된 것은 교회 역사상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성식 미사에서 이들이 20세기 가톨릭교회를 이끌었던 두 버팀목이라고 평가했다.

    5월-낮은 곳을 향한 일치의 행보, 예루살렘 성지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24~26일 2박3일 일정으로 예루살렘 성지를 방문했다. 교황은 방문 중에 세계 정교회 수장인 콘스탄티노플의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와 만나 교회 일치에 대해 논의했다.

    6월-평화와 화해를 사랑하는 교황, 평화 기도회 개최

    교황청은 6월 8일 평화 기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지난 5월 중동 성지 방문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대를 받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참석했다.

    종교적 일치와 화해에서 출발한 평화 기도 모임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정치적 분쟁 해결을 도모하고자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

    교황은 "평화 기도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 정착에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실패했고 이것이 우리가 여기에 모인 이유"라고 말했다.

    6월-악을 따르는 마피아 파문 선언

    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 21일 이탈리아 범죄집단 마피아의 한 분파인 '은드란게타'의 본거지 칼라브리아 주에서 미사를 갖고 마피아 파문을 선언,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교황은 "마피아처럼 악의 길을 따르는 자들은 신과 교감하지 않는다"며 "마피아 단원들은 파문됐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 1993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시칠리아 마피아를 비난한 이후 가장 수위 높은 비난이다.

    8월-아시아와 청년, 한국교회 역사와의 만남이 이뤄지는 한국 방문

    교황청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2014년 3월 10일 교황 방한을 공식 발표했다. 8월 14~18일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등을 통해 한국인들과 만난다.

    교황은 이번 한국 방문에서 장애인, 평신도, 수도자, 한국 이웃종교 대표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등과 만나 사회 통합과 치유,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4박 5일 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대전, 충남 당진시와 서산시, 충북 음성군 등 총 연장 1,000km 이상을 이동하며, 4차례 미사를 집전하고 8차례에 걸쳐 강론과 공식 연설을
    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노컷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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