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 신부 페이스북 캡쳐.)
방한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하는 사제들을 격려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교황은 사제들에게 "당신들은 마지막 모험을 다 채운 사람"이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5일 오후 8시 5분께 서강대학교 내 위치한 예수회 공동체를 깜짝 방문했다. 공식 일정에는 없었던 방문이다.
교황방한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이 방문에 대해 "예수회 출신 교황으로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동료 예수회원들을 편안하게 만나기 위한 것이다"며 "예수회의 일상적인 공동 휴게 시간을 함께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서강대는 1948년 한국가톨릭교회의 발의와 교황 비오 12세의 윤허로 창립이 기획된 뒤 1960년 가톨릭 예수회에 의해 개교됐다.
이날 서강대 예수회 공동체에는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제들이 대거 상경해 있었다. 신원식 관구장은 교황에게 제주 강정마을에서 올라간 김성환 신부, 김정욱 신부, 이영찬 신부, 박동현 수사를 소개했다.
문규현 신부는 15일 밤 늦게 페이스북에 이 소식을 올리고, "15일 밤에 한국 예수회 형제들을 찾아주신 교종. 특히 강정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하다 구속, 연행, 부상, 재판 등을 당해온 강정 예수회 공동체 신부님들과 수사님을 격려하셨답니다"고 설명했다.{RELNEWS:right}
또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당신들은 마지막 모험을 다 채운 사람'이라고 격려하셨다. 가슴이 뭉클했던 순간이었네요. 강정 홧팅!"이라고 쓴 예수회 kolbe chung 신부가 올린 사진과 글을 함께 올렸다.
강정마을에서는 올해 초 교황의 한국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교황에게 강정마을 방문을 호소하는 편지 보내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성사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강정마을 주민 3명이 18일 오전 명동성당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초청받았다.
미사에 참석하는 고권일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8. 13일 자)에서 "교황께서 늘 말씀하셨던 게 평화입니다. 우리 정부는 평화를 지킨다면서 강정 주민들을 탄압해왔지만 해군기지 자체가 국가 간 평화를 해치는 거지요. 교황 말씀처럼 일단 강정마을의 평화를 지켜주기를 바랍니다. 저희들이 직접 교황을 뵐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랍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