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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머리도 다시 자라는 '원형탈모 치료제' 찾았다

IT/과학

    빠진머리도 다시 자라는 '원형탈모 치료제' 찾았다

    이미 임상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부작용도 없어

    원형탈모 환자에게 FDA 승인 의약품을 투여하기 전(왼쪽)과 3개월(중간)과 4개월(오른쪽) 후의 모습 (사진=콜롬비아대 의학센터)

     

    빠진 머리를 다시 나게 하는 탈모 치료제가 발견됐다.

    이 약은 다른 질환의 치료제로 FDA(미국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아 이미 임상에서 사용 중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탈모 치료제는 대부분 탈모를 멈추게 하는 약이었을 뿐 이미 빠져버린 머리를 다시 나게 하는 탈모 치료제는 처음이다.

    최근 연구에서 룩소리티닙이라 불리는 약을 4~5개월간 매일 복용해온 세 명의 환자에게서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원형탈모증을 앓고 있었다. 원형탈모증은 자가면역질환으로 두피 등 신체 일부에서 탈모 증상이 나타난다.

    이 약은 골수섬유증 치료제로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아 임상에 사용되고 있다. 골수섬유증은 골수에 발생하는 치명적인 암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그동안 원인이 분명하지 않았던 원형탈모의 세포 메카니즘상의 원인도 규명됐다.

    연구를 이끈 뉴욕 소재 미 콜롬비아 대학 의학센터 피부, 유전학자 안젤라 크리스티아노는 이 약이 다른 유형의 탈모 환자들에게도 적용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가 원형탈모 환자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것으로 그동안 사용되지 않았던 의약품들을 통해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탈모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원형탈모로 빠진 머리를 다시 나게 하는 치료제로 승인받은 약은 없다. 원형탈모는 두피의 일부에서 탈모가 시작되지만 심한 경우 모든 머리카락이 빠질 수도 있다.

    미 국립 원형탈모재단의 통계에 의하면 미국민의 약 2%, 650만 명이 원형탈모 증상을 앓고 있다. 원형탈모의 발병은 예측이 불가능하며 환자는 정서와 심리적인 고통도 심하게 받게 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신체의 면역체계가 두피의 모낭을 공격하면서 발병한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세포가 이 공격을 초래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특정 T세포군이 모낭 공격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이들 세포가 모낭을 공격하라는 지시를 어떻게 받는지도 규명됐다.

    연구진은 원형탈모에 관여하는 핵심 면역 통로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JAK 억제제(JAK inhibitors)를 이용해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룩소리티닙은 토파시티닙과 함께 JAK 억제제 가운데 하나다.

    이 약이 치료제로 사용되기 전 원형탈모 쥐에게 투약해 T세포의 모낭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투약한 지 12주 이내에 탈모로 빠진 쥐의 털은 완전히 회복됐으며 T세포의 모낭 공격을 완전히 차단했다.

    연구진이 세 명의 원형탈모 환자에게 룩소리티닙을 투여한 결과 모근을 공격하는 T세포가 환자의 두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빠진 머리가 다시 자랐다.

    연구진은 원형탈모에 대한 최초의 합리적인 원인 치료 방법을 찾아냈으며, 향후 원형탈모 환자만을 위한 JAK 억제제가 개발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구 과정에서 룩소리티닙에 대한 환자들의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18일 온라인 네이쳐 메디션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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