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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문]"죽음의 송전탑에서 구해주세요"…밀양주민들 교황에 편지

[교황방문]"죽음의 송전탑에서 구해주세요"…밀양주민들 교황에 편지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공사 중단을 호소하는 편지를 전달했다.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 정임출(72), 한옥순(67), 최민자(60) 씨 등 주민 3명은 주민 일동 이름으로 쓴 3장 분량의 편지를 교황에게 전달했다.

주민들은 교황을 직접 대면하지는 못했지만, 선물로 준비해간 '765kV OUT'이라고 적힌 티셔츠와 편지는 신부를 통해 교황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주민들은 편지에서 "지금 밀양에서는 송전탑이 세워지고 있지만, 그동안 주민들이 겪은 수치와 모멸, 마을 공동체 분열의 상처는 너무 깊어서 주민들은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10년간 공사를 막는 과정에서 한국전력과 공권력에 의해 상상할 수 없는 폭력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74세 되신 두 분의 노인이 분신과 음독으로 세상을 버리는 참혹한 일까지 벌어졌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10년간 국가와 자본의 폭력으로 너무나 큰 상처를 입은 저희를 어루만져 주시기를 간절히 원한다. 그리고 원전 확대 정책을 추진하는 이들에게 '이것은 옳지 않으니 중단해야 한다'는 한마디 말씀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썼다.

밀양 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한 시각, 밀양에서는 송전탑 공사 강행에 저항하는 주민들과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폭우가 쏟아지고 명동성당에서 미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공사현장에는 어이없게도 레미콘 차량 18대로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공사가 강행됐다"며 한전에 사과와 부실공사 우려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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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