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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공군 헌병 부사관도 가혹행위에 따돌림"

    비밀보장한다더니 나라도 때렸을거라고 호통


    -나이 많은 선임들이 가해자, 오지부대라 외부와 차단
    -가슴, 볼에 뽀뽀, 성기 건드리고 혀로 등 핥기까지
    -처벌 無, 전근해도 가해자들이 내부고발자라고 전달
    -거짓사유로 수사관 해임시켜, 직속상관은 가해자 동기
    -언론보도되자 법무실에서 조사받고 있어, 소송준비중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8월 20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윤한수 (가혹행위 피해병사 아버지)

     



    ◇ 정관용> ‘군 하사로 근무하면서 성추행과 가혹행위를 당했다’, 이런 내용을 군 인트라넷에 신고한 이유로 6년 간 따돌림과 보복을 당했다, 이렇게 주장하는 군 부사관 피해자의 이야기를 그 아버지로부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피해자의 아버지이십니다. 윤한수 씨. 네, 여보세요?

    ◆ 윤한수> 네, 여보세요?

    ◇ 정관용> 잘 들리시죠?

    ◆ 윤한수> 네, 잘 들립니다.

    ◇ 정관용> 아드님께서 공군 부사관으로 2007년에 입대하신 것 맞죠?

    ◆ 윤한수>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 후에 누구한테서 어떤 처우를 받았다는 얘기입니까?

    ◆ 윤한수> 저희 아들이요, 제가 좀 어려움에 처해 있어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19살 때 집안이 어려운 관계로 부사관으로 입대를 했습니다, 공군 헌병으로. 그래서 4개월 간 헌병 부사관 교육을 받고 배치된 곳이 저 전방에, 지금은 없어진 부대예요. 그러니까 거의 없어질 만 한 부대에, 거의 외부하고 차단된 오지의 부대로 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가해자인 선임들이 보통 우리 아들보다 10~15살 많은 사람들이에요.

    ◇ 정관용> 아, 네...

    ◆ 윤한수> 그 사람들로부터 1년 3개월 동안 8명으로부터 성추행 당하고 구타 당하고 가혹행위, 언어폭력 엄청나게 시달렸습니다. 그래서 얘가 너무 어리고 힘들어서 집에는 얘기도 못하고 헌병이니까 헌병단 홈페이지에다가 ‘너무 힘들다. 다른 곳으로 보내줬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어서... 너무 힘들다’ 이런 것을 올렸습니다.

    ◇ 정관용> 그걸 올린 게 언제입니까?

    ◆ 윤한수> 그러니까 그게... 1년 3개월이 지난 2009년 한 7, 8월 될 거예요.

    ◇ 정관용> 그렇게 일종의 신고를 한 거죠?

    ◆ 윤한수> 너무 힘드니까 상담을 하면서 뭐라고 그랬냐면 ‘저의 비밀이 보장되고 저를 보호해 줄 수 있습니까?’ 이렇게 헌병단에서 말했더니 헌병단에서 ‘그런 걱정하지 마라, 다 보호해주고 하겠다.’ 그래서 이제 아들이 너무 겁났지만 일단은 신고를 했어요. 그래서 공군 헌병단 본부에서 내려온 게 아니라 포병단 자체 내의 헌병들이 와서 조사를 했는데요. 둘이 있을 때 성추행하고 가혹행위 하고 때리고 그런 것은 빼고 증거 있는 것만 추려서 수집한 것만 해도 8명이 거기에 다 가담이 돼서... 민간으로 따지면 다들 형사처벌 받을 그런 사안이에요, 가슴에다가 뽀뽀하고 볼에다 뽀뽀하고 등 뒤에 혀로 핥고, 막 껴안고 성기를 치고 그다음에 때리고 그런게 다 나와요, 그 조사를 국회에서 자료를 받아서 제가 봤어요, 그랬더니 부모의 입장에서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나 가혹행위를 당해서 그래서 그것을 그런 것을 알았는데, 우리 아들이 얘기를 안 했어요, 그런데...

    ◇ 정관용> 그런데 그 조사한 결과는 처리가 어떻게 됐습니까?

    ◆ 윤한수> 그래서 형사처벌을 마땅히 받아야 될 사람들을 처벌도 안 하고 아주 심한 사람은 견책만 하고 나머지들은 그냥 처벌이 없었어요. 그 이유를 제가 물어보니까 아들한테 물어봤더니 군에서 조사하는 건 헌병들이 조사하고 군 검찰한테 조사하면서 아이가 너무 어리고 초임이다 보니까 세상 물정을 모르다 보니까 책상을 치면서 ‘네가 잘못하면 네가 무고로 구속될 수 있으니까 똑바로 말해라.’ 그러면 얘가 겁나서 말을 제대로 못하니까 그냥 ‘그러니까 인마, 네가 이렇게 하니까 선임들이 때리지. 나라도 너 때리겠다.’ 이런 식으로 해서 ‘처벌을 원치 않는 것을 써라.’고 했다고 해요. 그래서 얘가 겁났고 또 너무 막 끌려 다녔어요, 여기저기 막 그냥... 전방에 있다가 저쪽 K-55 쪽으로 가서 검사받고 어디로 끌려가는지도 모르고 막 조사 받으니까 얘가 너무 겁나니까 처벌을 원치 않는다...

    ◇ 정관용> 거의 강압에 의해서 처벌을 원치 않는다라는 진술을 하게 됐다, 이 말이군요.

    ◆ 윤한수> 네, 그렇죠.

    ◇ 정관용> 그래서 아주 한두 명만 견책 당하고 나머지는 전혀 처벌이 없었다?

    ◆ 윤한수> 네, 네.

    ◇ 정관용> 그로부터 지금 벌써 한 5년 이렇게 흘렀는데, 계속 다른 부대로 전근을 다니기는 했다면서요?

    ◆ 윤한수> 그래서 저와 우리 아들이 좀 떨어져 있어요. 제가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아들하고 연락도 잘 안 되고 그랬었는데. 그 5년 동안 가해자들이 우리 아들이 가는 곳마다 동기라든가 선배, 후배 이런 사람들한테 전화나 이메일을 해서 ‘이 아이는 내부 고발자고 아주 나쁜 놈이고 살모사 같은 놈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보내서 집단 따돌림을 시키게 만들어요. 그래서 이 아이가 지나가면 고개로 그냥 ‘쟤, 쟤’하는 식으로...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전근 가는 곳에서도 혹시 성추행이나 폭행, 구타 같은 것을 당하지는 않았고요?

    ◆ 윤한수> 그런 것보다는 이제 집단 따돌림 당한 거죠.

    ◇ 정관용> 집단 따돌림.

    ◆ 윤한수> 고참들이 헤드락을 걸면서 ‘나도 찔러봐, 인마’ 그런 식으로 그냥 막 한 거죠.

    ◇ 정관용> 그리고 헌병수사관을 양성하는 과정인 양성수사관직에 임명됐다가 해임됐다는데,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 윤한수> 그래서 우리 아들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가혹한 상황 속에서도 이 아이가 열심히 군 생활을 했어요. 그래서 UCC 동영상대회에 나가서 사령관 표창도 우수상을 2년 연속 받았고. 그리고 제 아들이라 그런 게 아니라 키도 1m 82cm나 되고 또 운동을 많이 해서 복싱도 하고 참 군인 정신이 투철한... 제 자랑 같지만 그런 아들이었어요. 열심히 해서 이 아이가 장기도 됐습니다. 요새 청년실업 때문에 장기 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장기도 됐고.

    ◇ 정관용> 장기하사관이 됐고.

    ◆ 윤한수> 네. 그다음에 양성수사, 수사관에 선발이 됐어요. 거기로 이제 선발이 돼서 들어갔는데 직속상관인 수사관하고 계속 집단 따돌림을 유도하는 그 옛날 가해자가 동기예요, 부사관. 아주 그... 우리 아들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음해자의 동기예요. 그 동기한테 다시 전화하고 이메일을 보내서 ‘이 아이는 절대 헌병 생활시키면 안 되고, 이 아이는 아주 내부 고발자고’ 이런 내용의 아주 장문의 이메일을 보냅니다.

    ◇ 정관용> 그래서 그냥 바로 해임해버려요?

    ◆ 윤한수> 아, 그것이 아니라 이 헌병수사관들이 요새 군 문제가 많이 나오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윤한수> 가혹행위라든가 성추행, 구타 이런 게 많이 나오는데 그거를 단속하고 그걸 수사하고 못하게 해야 될 사람들이 수사관이죠?

    ◇ 정관용> 네, 네.

    ◆ 윤한수> 그런데 그 사람들이, 그 사람들 하고 동조를 해서 다시 이 아이를 1년 동안... 헌병 그 양성수사관이면 5단계의 교육과정이 있어요.

    ◇ 정관용> 네.

    ◆ 윤한수> 교육을 시켜서 1년 후에 육·해·공군 합동 수사관 과정을 보내는 겁니다. 그러면 정식 수사관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거기서 5단계 교육을 전혀 안 시킵니다, 전혀 안 시키고 아침, 심지어 아침 회의도 안 시켜요. 부르지도 않아요.

    ◇ 정관용> 그러면서 해임까지 갔다, 이 말이군요. 그다음에 아드님께서 뭐 자살시도까지 했다고요?

    ◆ 윤한수> 아, 그래서 그게... 이 아이는 그 와중에도 수사관이 되기 위해서 그냥 참고 열심히 했는데 이 사람들이 사유 같지도 않는 해임 사유를 거짓으로 만들어서 이거를 다시 공군 헌병단에, 육군에서는 인터넷에 교육을 들어오라고 이름까지 떴어요. 정식 수사관 교육을 들어오라고. 그런데 그것을 육군에 요청해서 지워버리고 해임을 시킨 겁니다, 그냥.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윤한수> 아무 절차도 없이 그냥 여태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해임시키고 하니까 제가...

    ◇ 정관용> 그래서...

    ◆ 윤한수> 여보세요?

    ◇ 정관용> 네, 충격이 커서 자살시도까지 했다고요?

    ◆ 윤한수> 네. 그래서 그것 때문에 자살시도 과정이 좀 있는데, 말씀드려도 될까요?

    ◇ 정관용> 시간 관계상 짧게만 정리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아무튼 그런 사태를 거치고 아드님께서는 지금도 군 복무 중입니까?

    ◆ 윤한수> 네, 복무 중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굉장히 심적으로 괴롭겠군요, 여러 가지로.

    ◆ 윤한수> 그러니까 그 제가 7개월 동안 이것 때문에 공군 헌병단장한테 탄원서도 내고 다 했는데 군이라는 데가 너무나 폐쇄성이 심하고 은폐하고 오히려 이런 사람들을 더 내부 고발자로 몰고 지금도 더 심하게 법무실에 그냥...

    ◇ 정관용> 아이고...

    ◆ 윤한수> 뉴스타파에 자기의 억울한 사연이 나갔다고 지금 법무실에 가서 조사받고 있어요.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가 돼서...

    ◇ 정관용> 앞으로 아버님과 아드님께서는 어떻게 대응하실 계획입니까?

    ◆ 윤한수> 지금 그래서 인권 변호사님이 도와주셔서 해임 취소 청구소송을 냈고요. 그다음에 인터넷에서 인권센터에서 서명을 받아서 국방부장관하고 공군 참모총장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탄원서를 지금 넣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저희도 관심 갖고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앞으로 군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예의 주시하겠습니다. 오늘 아버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NEWS:right}

    ◆ 윤한수>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최근에 지금 계속해서 군내 가혹행위가 문제가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병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병들 사이에 가혹행위나 성추행 이런 것을 못하도록 관리해야 할 사람들이 장기부사관들이고요. 또 그것을 수사하고 엄정하게 처리해야 할 사람들이 헌병수사관들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이 증언 말씀대로라면 장기부사관들 사이에서도, 헌병수사관들 사이에서도 그런 가혹행위와 성추행이 있다. 정말 어이가 없는 그런 상황이로군요. 명명백백하게 우선 진실이 밝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 윤한수 씨의 목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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