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동래역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 중 절반이 침수로 가동을 중단했다. (부산CBS/박중석 기자)
지난달 25일 쏟아진 폭우로 부산도시철도 역사 등에서 발생한 피해액이 1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피해를 입은 지 보름이 넘게 지났지만, 일부 역사에서는 에스컬레이터가 가동되지 않는 등 피해의 상흔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
11일 낮 부산도시철도 동래역. 4호선 전동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멈춰서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뒤로 하고 힘겹게 계단을 오른다.
노약자들은 계단 오르기를 포기한 채 엘리베이터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다.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주부 김모(37.여) 씨는 "4호선에서 내려 지상까지 올라가려면 세 번의 계단을 지나야 하는데, 아이라도 데리고 가려면 너무 힘이 든다"며 "하루 빨리 정상화 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내린 폭우로 역사가 침수된 동래역에 설치된 24대의 에스컬레이터 중 절반인 12대가 여전히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움직이는 모터가 완전히 손상됐기 때문이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에스컬레이터를 움직이는 모터가 고장이 나 전면적인 수리 또는 교체가 불가피하다"며 "공사 업체를 선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고장난 에스컬레이터 중 상당수가 도시철도 4호선 승강장에서 지상으로 통하는 길이어서 승객들의 불편을 더하고 있다.
교통공사 측은 에스컬레이터 교체를 위해 공사 업체를 선정 중이지만 빨라야 이번 달 말까지는 승객들의 계단 오르기는 계속 될 전망이다.
석대천이 범람하면서 함께 침수됐던 도시철도 4호선 금사역의 피해도 여전하다.
교통공사 측은 멈춰있던 스크린도어를 지난주부터 가동하고 있지만, 아직 계속 사용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부산교통공사가 이번 폭우로 열차 운행 중단 등을 뺀 단순 물적 피해를 집계한 결과 모두 15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사 측은 침수 피해를 입은 에스컬레이터나 스크린도어의 건조가 마무리된 이후에 다시 한 번 안전 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피해규모가 더욱 늘어날 여지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