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서 탈당 의사 철회 및 당무 복귀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탈당의사까지 내비쳤던 박영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별법 협상만은 마무리 짓겠다며 돌아 왔지만 앞길은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정국주도권을 잡기 위해 외길수순으로 접어들었고 새정치연합은 당 리더십에 상처가 나 협상에서 양보의 여지가 더욱 좁아진 탓이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 비상대책위원장인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자리는 내놓는 대신 원내대표직은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실에서 당무에 복귀한다고 선언하면서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대한 언급을 물고 늘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대통령은 삼권 분립 운운하며 세월호 특별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모순적 통치행위를 했다. 박 대통령이 국회에 최후 통첩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는 결국 청와대가 뒤에서 (세월호법 협상을) 스스로 지휘했음을 드러낸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된 상황은 더 심각해졌지만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겠다"며 원내대표로서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세월호법 협상의 앞길에는 첩첩산중의 험로가 기다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 지난달 19일의 2차 협상안이 최후의 안이라며 가이드라인을 그어둔 상태여서 새누리당 지도부가 이 가이드라인을 넘기 위해서는 상당한 상황변화와 논리가 있어야 한다.
여기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세월호 특별법 재-재협상 테이블에 앉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전제조건이 두가지가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완구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박영선 원내대표와의 접촉에서 두가지 전제조건에 대한 확인을 요구했었다.
재-재 협상안을 만들어 냈을때 당내에서 추인을 받을 수 있을 만큼 협상의 전권을 가질수 있는지와 세월호 유가족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지가 바로 그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이나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의 추인가능성, 유족들의 동의 가능성 모두 풀기가 쉽지 않은 사안들이지만 박 원내대표가 이른바 '탈당파동'을 겪으면서 어렵게 돌아온 만큼 박 원내대표로서는 오히려 관련 당사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겨났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