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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건과 영화 <제보자> 그리고…감자?

영화

    황우석 사건과 영화 <제보자> 그리고…감자?

    - 솔직히 말하면 '껄끄러운' 아이템 이었다
    - 진실이 우선인가, 국익이 우선인가
    - 10년 지났지만 공익제보자의 위상은 마찬가지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9월 23일 (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임순례 (영화감독)

     

    ◇ 정관용> 지난 2005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여러분 기억하시죠?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제보자인데요.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을 연출했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어요. 지금까지도 뜨거운 감자인 황우석 사태, 이걸 영화로 제작한 이유 잠시 후에 스튜디오로 모셔서 직접 들어봅니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이것을 모티브로 한 영화 '제보자'를 연출하신 여러분 잘 아시는 임순례 감독, 어서 오십시오.

    ◆ 임순례>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연출만 하신 거예요, 처음부터 기획부터 하신 거예요?

    ◆ 임순례> 기획자는 따로 있고요. 저는 한참 진행된 이후에 이제 연출자로 제안을 받았죠. 처음에는 사실 제안을 받고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누구나 좀 껄끄러워하는 그런 아이템이다 보니까 저도 아, 이거를 왜 저한테…저도 논란의 중심에 서기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거절을 했었어요, 사실은. 그러다가 제작자이기도 하고 기획자이기도 한 분이 사실은 이거를 줄기세포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영화가 아니고 사실은 그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 끝까지 추적한 PD의 이야기다, 그런 쪽으로 방향을 맞추고 싶다 그래서 저도 아, 그래 정말 언론인의 이야기로 초점을 맞춘다면 좀 제가 가능할 수도 있겠다라고 다시 이야기를 해서 참여를 하게 됐죠.

    ◇ 정관용> 맨 처음 딱 말씀하시면서 껄끄럽다라는 표현을 쓰셨어요, 그건 무슨 뜻입니까? 이게 왜 껄끄럽습니까? 바로 핵심으로 갑시다.

    ◆ 임순례> 네, 사실은 10년 전에 있었던 사건이고 학문적으로는 줄기세포 논문이 조작된 거라는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 정관용> 결론이 내려졌잖아요.

    ◆ 임순례> 네, 그분이 학교에서도.

    ◇ 정관용> 파면 당하시고.

    ◆ 임순례> 네, 그랬지만…

    ◇ 정관용> 복직 소송도 패소했고.

    ◆ 임순례> 그렇지만 사실은 마지막 사건, 복직 판정 소송이라든지 아니면 횡령에 대한 소송이 사실은 10년을 끌었어요.

    ◇ 정관용> 네.

    ◆ 임순례> 대법원 판결이 얼마 전에 났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임순례> 제가 영화를 맡을 때만 해도 아직은 판결이 안 난 상태였고.

    ◇ 정관용> 판결 전이었어요?

    ◆ 임순례> 그리고 그분이 학문적으로 그런 선고를 받았다라고 해도 여전히 지지자들이 굉장히 많고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좀 껄끄러웠죠.

    ◇ 정관용> 흔히 국익과 진실이라는 단어를 같이 쓰는 글이 별로 없어요. 바로 이 사건이 그런 사건의 전형이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껄끄러움이 있습니까?

    ◆ 임순례> 아니요, 저는 그런 껄끄러움은 없고요.

    ◇ 정관용> 그건 없어요?

    ◆ 임순례> 네. 워낙 이것을 모든 사람들이 사실은 이 사태에 관해서 일반 시민들로부터 예를 들어서 정관계에 계시는 분들이나 언론인들이나 솔직히 자유로운 분들이 많지가 않더라고요, 그 당시에 다 광풍에 휩싸였던 당사자의 한 부분들이기 때문에. 그래서 껄끄럽다면 그 부분이었고 사실 이 영화에서도 진실이 우선이냐 국익이 우선이냐 이런 대사가 중요하게 쓰이는데 실제 이 사건을, 논문조작 사건을 제보했던 제보자가 PD에게 던졌던 첫마디라고 해요.

    ◇ 정관용> 뭡니까?

    ◆ 임순례> PD님, 진실이 우선입니까 국익이 우선입니까? 뭐 당연히 PD의 답은 진실이 우선이었다고 얘기를 했겠죠?

    ◇ 정관용> 네.

    ◆ 임순례> 그래서 저는 이 대사가 사실은 어떻게 보면 저희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고 또 제가 이렇게 참여하고 싶었던 어떤 화두이기도 하고. 더군다나 요즘에 시기적으로 진실의 무게감이 점점 옅어지는 시대이기 때문에 시대를 막론하고 진실은 정말 언제나 수호되어야 되는 그런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 정관용> 그 당시에는 진실이 무엇인지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른바 국익 광풍이라는 것이 불었던 것 아닙니까?

    ◆ 임순례> 그렇죠.

    ◇ 정관용> 그러다 그 국익 광풍이 진실에 기초하지 않은 것이라는 게 드러났을 때 온 국민이 어떤 허탈감이랄까?

    ◆ 임순례> 어휴, 굉장했죠. 사실 그 멘붕이라는 표현은 요즘에 쓰이는 표현이지만.

    ◇ 정관용> 그때 멘붕이 있었어요.

    ◆ 임순례> 전 국가적으로 정말 굉장한 쇼크였죠.

    ◇ 정관용> 이것을 처음 제보한 사람은 누구예요?

    ◆ 임순례> 그분이 지금 본인이 실명을 밝히고, 커밍아웃이라고 하죠. 그분도 오랫동안 은둔해 계시고 숨어 계시다가 최근에 본인의 신분을 드러냈고요. 유영준 박사라고, 우리가 흔히 그냥 DR.K라고 부르는데 류영준 박사라고 실제 황우석 박사 밑에서.

    ◇ 정관용> 팀에 있던?

    ◆ 임순례> 줄기세포 팀장을 했었던 핵심 연구원이었죠.

    ◇ 정관용> 아…최근에 와서 본인의 신분을 이렇게 밝히기 시작을 했다?

    ◆ 임순례> 네. 작년 하반기부터 이제 브릭(BRIC)이라는 젊은 생명공학자들의 과학자들, 생명공학자들의 커뮤니티가 있어요.

    ◇ 정관용> 브릭, B, R, I, C, 영어로?

    ◆ 임순례> 네. 그래서 사실은 브릭이 실제로 그 사건에 있어서 논문이 조작되었다라는 것을 현실적으로 밝혀내는 데 굉장히 기여를 한 커뮤니티예요. 사실은 양심 있는 어떤 젊은 과학자들 그룹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작년에 브릭 게시판을 통해서 본인을 이렇게 밝혔죠.

    ◇ 정관용> 공개하고?

    ◆ 임순례> 네.

    ◇ 정관용> 그리고 그 PD는 바로 당시 PD수첩 만들었던 MBC의 한학수 PD.

    ◆ 임순례> 네.

    ◇ 정관용> 영화 만들 때 만나셨죠?

    ◆ 임순례> 네, 많은 자문을 구하려고 여러 번 뵀습니다.

    ◇ 정관용> 어때요? 이 영화는 바로 그 황우석 교수의 사건을 그대로 그냥 그린 영화입니까, 아니면 조금 뭔가 좀 바꾸셨습니까?

    ◆ 임순례> 많이 바꿨죠, 사실은 픽션 영화라는 게 현실에 있었던 일들을 그대로 가져가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까. 또 실제로 사건을 취재했었고 그것을 가까이서 옆에서 봤던 분들은, 저널리스트들은 실제 사건이 더 사실은 영화적인 것보다 더 드라마틱한 일들이 많다라고 하는데 그런데 또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영화가 제시하는 주제에 맞게 여러 가지 캐릭터라든지 상황들을 좀 가공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래서 이 영화는 그때 사건이 모티브가 돼서 출발한 것은 맞지만 영화와 사실은 다르니까 픽션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네. 주인공은 제목이 '제보자'니까 제보자예요?

    ◆ 임순례> 네.

    ◇ 정관용> 그러면 그 류영준 박사인 겁니까?

    ◆ 임순례> 아, 그렇지가 않고요. (웃음) 제보자의 역할을 맡았던 배우가 유연석이라고

    ◇ 정관용> 네, 요즘 한창 뜨는?

    ◆ 임순례> 요즘에 우리가 대세남이라고 하는 그런 건데, 사실은 제보자라고 하는 제목이 저희가 처음에 제목을 정할 때 사람들이 제보자라고 하면 당연히 영화의 비중이 상당히 제보자가…

    ◇ 정관용> 특히 커야지.

    ◆ 임순례> 당연히 그렇게 예측을 하시겠지만 실제 방송국 PD, 예를 들어서 그 제보자는 내부의 어떤 비리를 고발한 제보자일 수도 있고 그다음에 저널리스트는 국민에게 진실을 제보하는 그런 제보자일 수도 있다. 그래서 두 가지의 의미로 제보자가 쓰일 수 있겠다.

    ◇ 정관용> 아하!

    ◆ 임순례> 그래서 주인공의 역할을 맡았던 박해일 씨도 제보자의 역할을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러면 주인공 비중은, 그 언론인 박해일 분, 한학수 PD가 더 많습니까?

    ◆ 임순례> 네, 윤민철 PD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그 PD의 시선과 그 PD의 활동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 나가게 돼요.

    ◇ 정관용> 실제로 그 당시를 돌아봐도 그거 방송 내보내느냐, 못 내보내느냐 그 과정에서부터 방송이 한 번 나간 후에 그다음의 파장에 이르기까지. 사실은 파장의 중심은 그 사람, MBC PD수첩하고 한학수 PD가 있었던 것도 맞아요.

    ◆ 임순례> 네, 그 당시에 또…

    ◇ 정관용> 최초 제보자는 사실 그때는 숨겨져 있었죠?

    ◆ 임순례> 그렇죠,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숨겨져 있었고요. 저는 그 영화를 준비하면서 그 PD들이, 특히 시사 제작 PD들이 제보자를 보호하려는 책임감? 그게 정말 얼마다 대단한지 새삼 굉장히 존경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사건을 더 빨리 밝힐 수 있고 더 근거 있게 밝힐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훨씬 먼 길을 돌아가기도 했고 사실은 그때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MBC가 사실 거의 존폐의 위기라고까지…왜냐하면 전 프로그램의 광고폐지를 했으니까요. 그리고 사과 방송 내보내고 전체로 방송 안 하고 그 PD수첩의 프로그램 자체의 어떤 존망도 있었고 MBC가 사실은 전 국민의 공적이 되어 버렸었던 굉장히 큰 사건이었는데 또 PD의 집요한 어떤 노력에 의해서 전세가 역전되고 우리 국민들에게 진실이 밝혀질 수 있었죠.

    ◇ 정관용> 최초 문제 제기 후에는 바로 그런 반응이 나왔었는데 아까 말씀해 주신 청년 과학기술자들의 모임, 그런 모임에서 하나하나 증거들을 밝히기 시작을 했어요. 저도 기억이 납니다, 10년 전. 증거들이 하나하나씩 나오니까 이제는 더 이상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으로…그런데 그 기간이 꽤 걸렸잖아요.

    ◆ 임순례> 그렇죠. 그런데 사실은 이게 공론화되면서 진실이 밝혀지기는 그것까지는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논문조작의 방식이나 그런 것들이 굉장히 복잡하지 않고 실제 과학자도 되게 놀란 게 너무 단순한 방식으로…

    ◇ 정관용> 그랬었나요?

    ◆ 임순례> 네. 너무 그냥 정말 초등학생도 조금만 보면 알 수 있는, 검증할 수 있는 그런 방식으로 조작이 되어서 사실은 밝히는 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 정관용> 네.

    ◆ 임순례> 그리고 굉장히 재미있었던 게 브릭의 '어나니머스'라는 아이디를 쓰는 분이 전에 생명과학 교수님 출신 은퇴하신 분인데, 시골에서 감자농사를 짓고 계신데 아침마다 이렇게 문제를 던져주고 가죠. '야, 이 논문에서 뭐가 잘못됐는지 밝히면 내가 너희들에게 감자 한 박스를 보내주겠다'.

    ◇ 정관용> (웃음) 그런 일도 있었나요?

    ◆ 임순례> 그래서 젊은 과학자와 아주 굉장히 재야의 고수, 그 과학자가…

    ◇ 정관용> 원로 과학자가?

    ◆ 임순례> 과학자가 서로 만화에 나오는 어떤 무협지처럼 그래서 사실은 그 사건이 밝혀지는 데 저널리스트들의 노력도 굉장히 컸지만 그런 식으로.

    ◇ 정관용> 전문가들?

    ◆ 임순례> 네. 젊은 의식 있는, 생각이 있는 과학자들의 노력도 굉장히 커서 물론…

    ◇ 정관용> 그러면 그 감자 주고 이런 것도 영화에 나옵니까?

    ◆ 임순례> 나오지는 않습니다. (웃음)

    ◇ 정관용> (웃음) 그건 안 나와요?

    ◆ 임순례> 너무 이 사건에서 해야 되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사실은 굉장히 아까운 에피소드들도 많지만, 영화의 주제 맞추어서 이렇게 좀 간추려서…

    ◇ 정관용> 주로 그러면 뭘 중심으로 끌어가신 거예요? 그 PD의 제보자로서의 어떤 역할? 또 주변의 압력은 어떻게 뚫는가, 이겁니까?

    ◆ 임순례> 그렇죠, 네.

    ◇ 정관용> 아…

    ◆ 임순례> 언론인으로서 주변의 외압들, 사실은 그때 당시에도 굉장히 외압이 많았을 것 아닙니까?

    ◇ 정관용> 그럼요.

    ◆ 임순례> 그 외압들을 저널리스트가 어떻게 끝까지 맞서서 대항해서 결국은 방송을 내보내느냐 하는 그런 측면 쪽으로 강조가 돼 있습니다.

    ◇ 정관용> 우리 임순례 감독도 기획한 측으로부터 감독 제안 받았을 때 이게 지금 껄끄럽다 해서 약간 고민하셨다고 그랬잖아요. 박해일 그다음에 이경영, 유연석 이런 배우들이 나오는데 그들은 껄끄러워 하지 않았나요, 캐스팅 할 때?

    ◆ 임순례> 배우들도 사실은 크게 저한테 표현은 하지 않았는데 아마 그랬을 거예요. 그런데 박해일 씨하고 이경영 씨는 저하고 이전에 작품을 같이 했었던 인연도 있고 인간적인 신뢰가 있었던 것 같아요.

    ◇ 정관용> 네.

    ◆ 임순례> 그리고 제가 만들었던 영화 자체가 그렇게 어떤 선동적이거나 어쨌든 우리가 원하지 않는 시각 쪽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거나 그렇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갔던 것 같고요. 그래서 배우들도 사실은 굉장히 불안한 요소들이 있었을 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 전혀 표현하지 않고 이렇게 저를 믿고 따라와 줘서 저는 굉장히 감사합니다.

    ◇ 정관용> 지난 16일 언론시사회를 하셨습니다. 거기에 이 주요한 인물들, 실제 제보한 분 그다음에 PD 이런 분 다 초대하셨어요?

    ◆ 임순례> 아니요. 그날은 이제 뭐…언론시사여서 다른 기회에 모시려고 생각 중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아직 못 보셨어요? 이분들은, 영화를?

    ◆ 임순례> 그건 아니고 비공식적으로…

    ◇ 정관용> 보셨어요?

    ◆ 임순례> 네. 아무래도 제일 먼저 그리고 다른 분들보다 먼저 보여야 되는…왜냐하면 시나리오의 단계에서도 아무리 픽션이라고 하더라도 좀 그래도.

    ◇ 정관용> 자문 받고…

    ◆ 임순례> 네, 연관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시나리오 단계에서도 좀 확인을 받은 게 있고.

    ◇ 정관용> 딱 완성된 것을 보여드리니까 뭐라고 그러던가요?

    ◆ 임순례> 일단 한 PD님은 굉장히 좋아하셨고요. 제보자도 이제 굉장한 10년 전의 사건이기 때문에 이분들 인생에 있어서는 그냥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정말 인생을 뒤흔든 사건이잖아요?

    ◇ 정관용> 그럼요.

    ◆ 임순례> 그래서 정말 과거의 어떤 감회들이 굉장히 물밀듯이 밀려오나 보더라고요.

    ◇ 정관용> 뭔가 왜곡시키지는 않았다? 제대로 그렸다?

    ◆ 임순례> 네. 저도 이제 굉장히 여러 가지 걱정 중에 실제 관련된 분들이 혹시 이 영화를 보고 좀 불편해하시거나 그러면 어떨까, 그게 걱정되는 부분이었는데.

    ◇ 정관용> 그럼요.

    ◆ 임순례> 다행히 그런 부분은 없었고요. 아직까지도 이 두 분들은, 한 분은 제보자잖아요? 공익제보에 대한 확고한 어떤 신념이 더 강해지셨고 한 PD님은 사실 그 이후에 제대로 MBC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 못하죠. 여러 가지 열악한 상황에 계신데 1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언론의 환경이라든지 아니면 공익제보자의 어떤 법적인 지위라든지 이런 것들이 전혀 향상되지 않았잖아요.

    ◇ 정관용> 음…

    ◆ 임순례> 그래서 이제 10년도 됐고 영화도 나왔고 하면서 이분들도 또 그런 것들을 다시 한 번 재조명해 보고 싶다.

    ◇ 정관용> 임 감독님도 바로 그런 얘기를 이 시대에 하고 싶은 거였군요?

    ◆ 임순례> 네, 저도…

    ◇ 정관용> 10년이 지났지만.

    ◆ 임순례> 그렇죠.

    ◇ 정관용> 언론환경, 공익제보 나아진 것 없다. 그 말?

    ◆ 임순례> 네. 그리고 사람들이 진실을 알려고 하는 그런 시도 자체가 굉장히 무기력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요즘에는. 굳이 그렇게 진실을 알릴 수도 없고 알기도 힘들고 또 그러니까 사람들이 진실을 피해가는 부분들이 굉장히 저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결국 한국 사회가 건강하게 지탱되기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진실이 지켜져야 되고 그것을 지키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결국은 언론이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 정관용> 그렇군요. 혹시 그 당시나 그 이후 언론을 통해 쭉 더 알려지지 않았던 이번 영화에만 담긴 뭔가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것도 있습니까? 공개하실 수 있는 선에서만. 없으면 그냥 있다라고만 하셔도 좋고.

    ◆ 임순례> (웃음) 아마…공개라는 게 어느 수준이지는 모르겠는데 한 PD가 낸 책이나 이런 부분에는 다 기술이 돼 있는 부분이 영화에 담겨져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있습니다.

    ◇ 정관용> 네. 언론까지 보도되지는 않았더라도?

    ◆ 임순례> 네, 저서에. 그러니까 워낙 그때 심층취재를 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고, 그 중의 일부가 영화 속에 차용이 됐죠.

    ◇ 정관용> 영화에 온갖 전문용어 이런 거 막 나올 텐데.

    ◆ 임순례> 네, 그게…

    ◇ 정관용> 감독님도 그걸 알아야 제대로 할 것 아닙니까? 공부 많이 하셨겠어요.

    ◆ 임순례> 힘들었어요. 제가 이과 체질이 아니어서 계속 읽어도 뭐가 뭔지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사실은 저뿐만이 아니라 배우들도 그 용어들이 입에 익숙해져야 해서…

    ◇ 정관용> 익어야죠.

    ◆ 임순례> 그래서 공부들 같이 많이 했고, 전문가들도 초빙해서 많이 얘기도 들었고 스태프들도 기본적으로 우리가 줄기세포나 생명공학에 대해서 알아야 된다 그래서 공부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 정관용> 네, 지금도 황우석 박사 지지층이 많잖아요.

    ◆ 임순례> 예전보다는 많이…

    ◇ 정관용> 물론 줄었기는 했지만 혹시 영화 만드는 과정에 그쪽에서 항의를 한다든지 문제제기를 한다든지, 이런 움직임은 없었습니까?

    ◆ 임순례> 전혀 없는 건 아니었고요. 제작사를 한 두어 번 정도 방문을 해서 본인들이 사실은 시나리오를 그분들이 받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 그려질지 잘 파악이 안 되니까 좀…

    ◇ 정관용> 우려를 표하는 이런…

    ◆ 임순례> 네. 잘 그려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희망사항을 전달하고, 그런 정도의 수준인데 아직 이분들이 영화를 보시지를 못했던 것 같아요.

    ◇ 정관용> 그 후에 반응이 또 궁금해지네요.

    ◆ 임순례> 네. 10월 2일날 개봉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저도 좀 궁금합니다.

    ◇ 정관용> 사실이 줄기세포 부분에 있어서는 결정적 문제가 있었지만 체세포 복제, 동물 복제의 분야에서는 정말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았던 분 아닙니까? 지금도 받고 있는 분이고.

    ◆ 임순례> 동물 복제에 관해서는 학문적으로도 크게 이의는 없는 상황이고요. 엊그제 경찰견 복제 얘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런데 이제 문제는 이분이 2005년 논문이 인간배아 줄기세포이기 때문에 동물의 체세포 복제 분야하고 인간배아 줄기복제 분야하고는 사실은 완전히 다른 거거든요. 이분은 수의학자고.

    ◇ 정관용> 다르죠. 이게 제 말이 그 말입니다.

    ◆ 임순례> 그래서 동물 복제가 예를 들어서 인간 복제의 전전 단계에는 될 수 있겠지만 사실은 어떤 내용상에 있어서는 사실은 확연히 다르고.

    ◇ 정관용> 네.

    ◆ 임순례> 훨씬 더 복잡하고 훨씬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한데. 이분은 이제 은근슬쩍 좀…

    ◇ 정관용> (웃음) 거기에서 너무 나가신 거죠, 어떻게 보면. 이 영화 이렇게 좀 봐 주십시오, 마지막 한 말씀. 한 30초만.

    ◆ 임순례> 그래서 사실은 한국을 너무 뜨겁게 달구었던 사건이기도 하고 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기도 하고 또 내용이 과학용어가 많다 보니까 또 많은 분들이 굉장히 좀…

    ◇ 정관용> 어렵지 않을까 하고.

    ◆ 임순례> 네, 어렵고 지루하고 무겁지 않을까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하시는데. 이미 본 분들도 그렇고 저도 영화를 만들 때 어쨌든 이거는 대중영화이고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그 시대 때 그 사건을 알지 못했던 20대, 현재 20~30대들이 영화를 보더라도…{RELNEWS:right}

    ◇ 정관용> 금방 따라갈 수 있게?

    ◆ 임순례> 네. 크게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재미있는 영화니까 많이 보러와 주십시오.

    ◇ 정관용> 알겠습니다. 10월 2일 개봉이죠?

    ◆ 임순례> 네.

    ◇ 정관용> 기대를 갖고 지켜보죠. 진실의 문제, 언론의 문제,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이 말씀이군요. 임순례 감독 고맙습니다.

    ◆ 임순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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