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서울대 교수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일베, 서북청년단, 어버이연합 등 극우단체를 보수 세력들이 진보보다 더욱 강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 조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진짜 보수라면 진보보다 더욱 매섭게 일베, 서북청년단, 어버이연합 등의 망동을 비판해야 하건만…"이라면서 "'전위대'로 써먹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보수 세력을 비판했다.
조 교수는 지난 28일에도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서울시청 앞 노란리본을 철거하겠다는 망발을 부린 자들은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를 자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북청년단은 이승만의 전위부대로 수많은 국민을 빨갱이로 몰아 살해한 집단이고 김구 선생을 살해한 안두희도 조직원"이라고 설명하며 "개명천지에 서북청년단을 재건하겠다니…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 세상이 40여년 거꾸로 돌아가 1972년 유신이 부활하나 했는데, 내가 안이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또 "다른 극우단체와 달리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결성은 형법 제 114조 및 폭처법 제4조 '범죄단체조직죄'에 해당한다"며 "검경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북청년단'은 '지존파' 보다 훨씬 많은 무고한 시민을 죽였다"고 말하며 "'지존파 재건위'가 마땅히 처벌되어야 하듯이, '서북청년단 재건위'도 처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 교수의 글을 본 전우용 박사는 "서북청년단은 '광기가 지배하던 시대'의 표상이며, 서북청년단의 '재건'은, 이 사회가 다시금 '이념적 광기와 사적 폭력이 지배하는 시대'로 퇴행하고 있다는 징표이다"라고 진단했다.
영화평론가 허지웅 씨는 "서북청년단이 뭔데 재건을 하겠다는거야, 하고 그냥 대충 넘어가시면 안된다"며 "고작 수십년 전의 끔찍하고 창피한 역사이며, 저런 이름을 창피함 없이 쓸 수 있게 허용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부끄러워하며 어른이 어른일 수 있는 마지노선을 사수하자"고 주장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수석대변인 국회 현안브리핑을 통해 29일 전날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철거하려 한 '서북청년단 재건 준비위원회'에 대해 "범죄단체 조직 결성"이라고 규정하고 경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유기홍 수석 대변인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한 단체가 서북청년단 재건위 결성을 주도하고 있다"며 "서북청년단을 재건하겠다고 나섰다니 유신부활이 아니라 이승만 정권의 광기까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