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과 학생들이 30일 사흘째 도심 점거 시위에 나서면서 일부 지역 은행과 학교의 휴업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시위에 참가한 시민과 학생 수는 전날보다 크게 줄었지만, 업무와 수업이 끝나는 저녁에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오전 21개 은행, 31개 지점이 휴업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센트럴(中環)과 완차이(灣仔) 등 홍콩섬 서부 지역의 각 학교도 휴업을 이어갔다.
홍콩 정부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불법 행위가 지속돼도 중앙정부는 홍콩의 정치개혁에 대한 결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는 불법행위에 따른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시위대의 사퇴 요구도 자신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렁 장관은 다만 "중국 인민해방군이나 경찰이 시위 진압에 투입될 것이라는 소문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당국이 인민해방군의 투입은 없다고 공표했지만 중국과 홍콩 당국이 시위 진압을 위해 발포 계획안을 마련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시위는 내일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여 중국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는 중국의 강경 진압에 나설 경우 자칫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의 유혈사태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