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현장 (사진=유튜브영상 캡쳐)
1일(현지시간)까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라는 홍콩 시위대의 '최후통첩'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강경 대응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HKFS)와 시위를 주도한 단체 2곳은 지난달 30일 공동성명을 통해 1일까지 '민주화 요구를 수용할 것'과 '현 홍콩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30일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정한 강경 대응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홍콩 시위대 (사진=유튜브영상 캡쳐)
특히, 1일 중국 최대 공휴일 중 하나인 ‘국경절’을 맞아 최대 50만 명의 인파가 시위에 가담할 것으로 예상돼 홍콩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CNN을 비롯해 BBC,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은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BBC는 1일(현지시간) '국경일에 도전적인 홍콩 시위'란 기사가 홈페이지 1면을 장식했다.
마찬가지로 이날 가디언도 '국경일에 홍콩 시위'란 기사가 홈페이지 상단에 배치됐고, CNN은 홍콩 시위 관련 기사를 홈페이지 상단에 2개나 배치했다.
반면 중국 본토 언론들은 홍콩 시위에 침묵하거나 비판기사만 내보내고 있다.
CNN은 지난달 30일 "중국에서는 홍콩의 시위를 다루는 CNN 뉴스 방송이 차단됐고, 현지 뉴스는 거의 (홍콩의 시위를) 무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의 신문들은 주로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 시위가 홍콩의 불안정성을 조장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현지 신문인 '참정소식'은 "'중환점령'은 '홍콩을 파괴하고 민심을 안정시킬 수 없다"란 기사를 통해 홍콩 시위를 비난했다. '중환'은 홍콩의 중심지역을 일컫는다.
현지 신문인 '참정소식'은 "'중환점령'은 홍콩을 파괴하고 민심을 안정시킬 수 없다"란 기사를 통해 홍콩의 시위를 비판했다. (사진=유튜브영상 캡쳐)
CNN은 "중국 본토에 사는 사람들은 홍콩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며 "(홍콩 시위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고 말한 현지인 2명의 인터뷰를 전했다.
한 시민은 "홍콩 사람들이 시위를 하는 이유는 뒤에서 미국이 조종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미국은 항상 사악한 일을 한다"고 CNN 인터뷰에서 말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구글'도 온라인 검열을 받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중국 매체 비평 사이트 '단웨이'(Danwei)를 창립한 제레미 골드콘은 "이미지는 텍스트만큼이나 강력하다는 것을 중국 정부는 알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사진들이 중국 본토 내에서 퍼지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RELNEWS:right}
CNN은 "홍콩에서는 참정권이나 표현의 자유 등의 이슈를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있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며 "중국에서는 어떠한 시위나 공개적 표현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1989년 6월에 발생한 '천안문(天安門) 사태'가 아직도 중국 지도부에게 '위협'으로 기억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