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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자료사진 (사진 = 이미지비트 제공)

 

세계 1위를 자랑하던 우리 조선업계가 중국의 저가 공세와 엔저를 업은 일본에 밀려 위기를 맞고 있다.

조선업계의 맏형격인 현대중공업이 지난 2분기 낸 실적은 영업적자만 1조 1000억 원대. 위기감은 결국 대량 해고로 이어졌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계열사의 임원 가운데 30%가 넘는 81명을 그만두게 한 것.

인력 감축에 이어 곧바로 사업 구조조정에도 착수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다음달초 발표할 3분기 실적에서도 2000억 가까운 영업적자를 낼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1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삼성중공업 역시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그나마 안정적 실적을 보여온 대우조선해양도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8%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빅3'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 규모는 7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40억 원의 14.1%에 불과할 전망이다.

우리 조선업계가 이렇게 부진한 이유는 일단 세계적 불황으로 선박 발주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가 공세에 나선 중국, 엔저 효과에 힘입은 일본과의 수주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한 탓도 크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엔화 표시 선가가 15%가량 오르면서 일본 조선업체의 가격경쟁력이 부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은 절반 가까운 45.3%의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우리 나라는 20%를 간신히 넘겼다. 이러다보니 지난해만 해도 우리의 6분의1 수준이었던 일본(27.1%)에조차 밀렸을 정도다.

조선업계는 다만 미국 정부의 셰일가스 사업에 따른 LNG선과 해양플랜트 수주가 남아있어서, 올해 목표의 80% 안팎은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RELNEWS:right}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수주 목표인 26조 5500억 원 가운데 지난 9월까지 53.2%인 14조 1392억 원만을 채웠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수주 목표액 15조 9300억 원과 15조 3990억 원 가운데 각각 43.3%, 45% 달성에 그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조선업계의 이런 부진이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빅3'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8년 9.14%에서 지난해 4.11%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들 3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7개 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9.32%에서 2.48%로 감소, 훨씬 큰 낙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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