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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朴 풍자' 작가 연행…조국 "최고 존엄?"

    (사진=이하 작가 홈페이지 화면 캡처)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한 풍자 그림을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뿌린 팝아트 작가가 경찰에 연행됐다.

    20일 오후 12시께 이하 작가(46)는 광화문 광장 동화면세점 옥상으로 올라가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그림 4,500장을 뿌렸다.

    이 작가가 만든 전단에는 청와대를 배경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한복을 입고 머리에 꽃을 꽂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또 그림 아래 위로는 수배전단을 떠오르게 하는 듯한 'WANTED', 'MAD GOVERNMENT'라는 글도 함께 적혀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이 작가가 건물 옥상에서 그림을 살포하자 '무단으로 건물 옥상에 올라간 혐의(현주건조물 침입)'로 이 작가를 체포했다.

    이 작가는 그림 3만 5,000점을 준비해 지하철에서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가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이트에 "두려웠다면 처음부터 이따위 그림은 안 그렸을 것이라고 하지만 거짓말이다. 무섭도록 두렵다"면서 "이 정권에 대한 분노는 누구보다 크지만 정의감 때문에 하는 것 같진 않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때마침 비가 온다. 잠시 후 서울시내에 3만 5,000장의 여우비가 떨어질 것이다"라고 예고하면서 "까짓거 세상에 던져보자. 나의 신체가 구속될수도, 아무일 없을지도, 세상이 발칵 뒤집힐수도, 나만 아는 해프닝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어쨌건 그건 나의 몫이 아닌 세상의 몫이다"라고 전했다.

    이 작가는 이전에도 정권을 풍자한 내용의 포스터를 만들어 거리에 붙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 전에 박근혜 당시 후보를 백설공주에 빗댄 풍자 포스터 등 여야 대선후보 포스터를 만들어 붙인 혐의로 기소됐다가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기도 했다.

    {RELNEWS:right}한편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하 작가의 연행 사실을 알린 뒤 "이하 작가의 대선 전 '백설공주 박근혜' 풍자 포스터는 무죄 판결 받았는데, 이번에는? 검·경은 대통령에 대한 모욕죄 추가수사를 벌일 것인가? 법원은 어떤 판결을 내릴 것인가?"라고 물음을 던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 모독' 발언 전후, 그는 '대통령'이 아니라 '최고존엄'이 된 것 같다. 비판과 풍자가 불허되는 신성불가침의 존재 말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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