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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여우 생식기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사건/사고

    북극여우 생식기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신비의 부적으로 둔갑, 수십만원에 매매 되는 것으로 드러나

    부적으로 판매되는 북극여우 생식기

     

    멸종위기인 북극여우의 암컷 생식기가 남성을 끌어들이는 신비의 부적으로 둔갑해 수십만원에 매매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본부세관은 24일 북극여우의 암컷 생식기를 중국에서 몰래 들여와 판매하려 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불교용품 수입ㆍ판매업자 심 모(57)씨를 불구속입건했다.

    심 씨는 지난 6일 중국 웨이하이(威海)를 출항한 컨테이너선박에 북극여우 암컷 생식기 4,900여점을 공예품 상자에 숨겨 인천항으로 밀수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관조사 결과 심 씨는 포장한 여우 생식기를 몸에 지니는 ‘부적’용으로 판매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우 생식기 부적은 강남의 재력가와 사업가, 미혼여성 등을 상대로 1개당 점집에서는 50만원,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39만원, 불교용품점에서는 5만원에 불티나게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비싼 값에 팔리는 이유는 여우 생식기 부적을 몸에 지니면 ‘바람난 남편이 돌아오고’, ‘미혼 여성은 시집을 갈수 있으며’, ‘유흥업소 여종업원에게는 손님이 많이 몰리고’, ‘사업가에는 사업이 잘 되게 해 준다’는 속설(俗說) 때문이다.

    이번 적발은 공예품 밑에서 발견된 동물의 사체를 이상히 여긴 세관이 야생동물 유전자은행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면서 이뤄졌다.

    세관은 중국에서 근친교배를 통해 대량으로 사육된 북극여우가 불법 밀수품으로 유통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심 씨는 세관조사에서 “중국에서 직원의 실수로 물건이 잘 못 실려 온 것”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면서도 “북극여우 생식기는 조선시대 왕비들이 임금을 잠자리로 끌어들이는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세관은 심 씨를 상대로 밀수 과정 등에 대해 조사를 하는 한편, 밀수기간과 밀수규모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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