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저녁 노원구 월계동의 아파트 이면도로에서 평소 방사능 수치의 15배가 넘는 방사선이 측정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관계 당국이 2일 정밀 조사를 벌였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측정팀이 100미터 구간 26개 지점의 공간방사선량을 정밀분석기계로 측정한 결과 시간당 1400nSv가 검출됐다. 서울지역 평균 140~150nSv의 10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수치는 구토와 같은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1Sv의 100만분의 1에 해당하며,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측은 전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선 비상보안대책실장 김석철 실장은 "매일 하루 한 시간씩 해당 지점에 1년동안 서있어도 연간 선량 한도의 반 정도의 양"이므로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당국의 발표에도 장시간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거주민들은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임신부 조 모씨(36)는 "집 앞 도로의 방사선 수치가 높다고 하니까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도 태아에 영향을 줄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파트 주민 김 모(55)씨는 "여기 방사능이 왜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 며 " 일본 원전 때문에 민감한데, 기분이 좋지 않다" 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인근의 원자력 병원에 때문에 이상 수치가 나타났거나 일본 후쿠시마의 방사선이 날아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조사당국은 현장에서 감마핵종분석기로 핵종(방사선을 내는 동위 원소의 종류)을 분석한 결과, 핵종은 세슘 137로 자연상태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 방사성 물질로 산업용 재료에서 많이 검출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아파트 앞 이면도로의 여러 지점에서 방사선이 골고루 측정된 점과, 같은 길에서도 예전에 깔았던 아스팔트와 새로 깔아 놓은 아스팔트에서 큰 차이가 나타났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아스팔트 제조과정이나 도로공사과정에서 세슘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노출량이 특히 많이 검출 된 5개 지점에서 채취한 아스팔트 시료를 가지고 핵종의 특성과 농도 등을 정밀 분석 한 뒤 3~5일 뒤에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