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억달러의 사나이'가 탄생했다. 바로 마이애미 말린스의 젊은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25)이었다. 스탠튼은 마이애미와 계약기간 13년 3억2,500만달러에 계약했다.
총액만 따지면 역대 최대 규모다. 연 평균 연봉은 조금 낮지만,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10년 2억9,200만달러,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7년 2억1,500만달러를 넘어서는 장기 계약이다.
단순히 따지면 스탠튼은 1년에 2,500만달러를 받는다.
하지만 스탠튼의 연봉은 2015년 곧바로 뛰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2015년에는 650만달러만 받고, 해를 거듭할 수록 연봉이 올라가는 계약이다.
마이애미는 올해 77승85패,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그쳤다. 마이애미로서는 스탠튼 외에도 크리스티안 옐리치, 아데이니 헤체베리아도 장기 계약으로 잡아야 당장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탠튼의 어떤 계약서에 사인했을까. 계약기간 13년 가운데 앞의 6년과 뒤의 7년 금액이 확 다르다.
일단 스탠튼은 2015년에는 650만달러를 받고, 2016년과 2017년에는 900만달러, 1,450만달러를 받는다. 2018년부터 연봉이 크게 뛰어올라 2,500만달러를 수령하고, 2019년과 2020년에는 2,600만달러를 번다. 계약 규모와 달리 많지 않은 금액이다.
본격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것은 2021년부터다. 계약서에는 스탠튼이 6년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있다. 결국 FA로 풀리기 전보다 FA를 선택하지 않고 팀에 남으면 더 많은 돈을 받게 된다.
스탠튼은 2021년에는 2,900만달러를 받고,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3,200만달러를 챙기게 된다. 또 2005년과 2026년에는 2,900만달러, 2,500만달러가 통장에 입금되고, 2027년에는 2,500만달러의 팀 옵션과 1,000만달러 바이아웃 조항이 계약서에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