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다른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은 구제책 없어.
- 삼수생, 사수생들은 대학에 대해 겁이 나기 마련, 원서조차 못 썼을 것.
- 작년에 처음으로 교육과정평가원에 오류 제기 했지만 당시엔 안 받아들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1월 20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OOO (2014 수능 응시 피해자)
◇ 정관용>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과목 출제 오류 문제, 서울고등법원이 지난달에 ‘그 문제 오류다’ 이런 판정을 했고 교육부는 그 판결을 받아들여서 상고를 포기한 바 있죠. 그리고 오늘 교육부가 ‘당시 오답 처리됐던 수험생 전원 정답 처리를 하겠다’ 그랬더니 절반에 가까운 한 9,000명 이상이 한 등급 올랐다고 해요. 이 학생들은 대입평가 다시해서 오는 12월 17일에 추가 합격 여부를 발표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험생 일부는 집단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죠. 실제 그 시험 오류로 인해서 피해를 본 수험생의 목소리, 또 1년 여 동안 소송을 승소로 이끈 김현철 변호사 주장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피해 학생 만나봅니다. 학생의 요청으로 익명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지금 서울의 한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다고 그래요. 자, 나와 계시죠?
◆ OOO>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그러니까 작년에 미술대학에 합격을 하기는 한 거죠?
◆ OOO> 네. 합격했습니다.
◇ 정관용> 아, 그런데 그게 삼수 끝에 지금 학교에 합격하신 거라고요?
◆ OOO> 네.
◇ 정관용> 그런데 세계지리 문제가 그러니까 틀렸다고 했다가 다시 맞은 것으로 되면 등급이 변화합니까? 어떻게 됩니까?
◆ OOO> 네. 등급이 1등급으로 변합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이미 합격을 했는데 학생 같은 경우는 새롭게 구제될 게 없겠네요?
◆ OOO> 네, 저에게는 그런 구제책이 없죠.
◇ 정관용> 그런데 이제 다른 학생들, 학생과 달리 대학에 응시했는데 그 문제 하나 때문에 떨어진 학생들은 이번에 다시 평가를 해서 합격시켜주겠다, 이거 아니겠습니까?
◆ OOO> 네.
◇ 정관용> 이런 구제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OOO> 저는 삼수생이었기 때문에 말씀드릴게요. 예를 들어서 사실 사수, 오수까지 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꿈을 위해서 하시는 분도 많으시겠지만 사실 현실이 취업 같은 문제에서도 사수, 오수까지 하기는 좀 어려운 게 있잖아요. 그래서 삼수까지 할 정도면 조금 대학에 대해서 겁이 나기 마련이에요. 왜냐하면 그 동안 열심히 했던 것도 있었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기 때문에...
◇ 정관용> 물론이죠. 이번에 또 떨어지면 안 된다, 아마 이런 거겠죠.
◆ OOO> 네. 그래서 삼수, 사수생 같은 경우는 많이 적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학교를 못 썼을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저 같은 경우도 그랬고요. 저는 사실 이번에 그 학교를, 제가 가고 싶은 학교를 위해서 1년 동안 공부를 해왔었고 그리고 사실 올해에도 그 학교에 수시를 보러갔었어요. 제가 내신 성적이 수능에 비해서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당연히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너무 아쉬웠기 때문에 그 학교를 보러갔었거든요.
◇ 정관용> 아, 그래요.
◆ OOO> 네.
◇ 정관용> 그러니까 작년에는 원하는 대학이 따로 있는데 거기에 아예 원서조차 못 넣었다, 이 말이군요?
◆ OOO> 네, 많이 겁이 났어요.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삼수생이란 것도 있고.
◇ 정관용> 그렇죠, 네.
◆ OOO> 경쟁률이 조금 높았었거든요, 그 학교가.
◇ 정관용> 그러니까 이 세계지리 문제를 작년에 만약 다 맞았다라고 해서 등급이 1등급으로 올라갔다면 원하는 그 대학에 원서를 넣을 수 있었을 것이고, 넣었으면 합격했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 OOO> 네, 저는 합격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저는 미술대학에 진학하고 있는데요. 사실 미술대학은 실기를 해서 들어가는 거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OOO> 일단 성적으로 대학을 지원하고 실기로 합격의 당락이 결정이 되는 거거든요.
◇ 정관용> 네.
◆ OOO> 실기에 대해서는 제가 한 번도 정말 실기로 인해서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이 없어요. 현재 저는 지금 미술학원에서 강사로 재직도 하고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원하는 대학은 아예 원서도 쓰지 못했다, 나 같은 사람은?
◆ OOO>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런 학생들이 여럿 있을 것이다?
◆ OOO> 굉장히 많다고 생각을 해요.
◇ 정관용> 그런 학생들은 이번 구제책에서는 아예 대상이 되지도 않는 거로군요?
◆ OOO> 네.
◇ 정관용> 참 안타깝네요. 참, 작년에 일찌감치 이 문제가 제기됐을 때 그때 문제 출제 오류를 인정하고 다 맞았다고 해 줬었다라면 어떻게 보세요?
◆ OOO> 제가 그때에 가장 먼저 사실 평가원에다가 그 글을 썼던 사람이거든요. 세계지리의 오류에 대해서.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안 받아들여... 솔직히 기대를 하기는 했었어요, 저는 거기에 대해서. 기대를 했었는데 끝내 안 받아들여져서 지금 와서 이러는 것은 조금 피해 학생들이 좀 더 그때에 구제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아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