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부산비엔날레가 6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2일 오후 폐막한다. 올해는 각종 사건사고로 단체관람객이 줄어든데다, 전시 준비기간 동안의 잡음으로 총 관람객수가 대폭 줄었다. 전시장의 모습. (부산 CBS/김혜경 기자)
사상 초유의 보이콧 사태와 감독 사퇴 등으로 잡음을 빚은 2014부산비엔날레가 대폭 줄어든 관객 수를 기록하며 22일 폐막한다.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비엔날레가 이 같은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철저한 자기반성과 지역 예술계와 소통의 채널을 마련하고, 투명한 운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상 속에 거주하기'(Inhabiting the world)를 주제로 지난 9월 20일 개막한 '2014부산비엔날레'가 22일 오후 6시 64일간 대장정의 종지부를 찍는다.
앞서 21일 오후 부산시립미술관 강당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올리비에 케플렝 전시감독이 불참한 가운데 경과보고, 자원봉사자 참가증서 수여, 감사패 증정 등이 이뤄졌다.
올해 비엔날레는 전 세계 30개국 작가 161명, 작품 484점이 본전시(부산시립미술관)와 특별전 '비엔날레 아카이브전'(부산문화회관) '아시안큐레토리얼전'(고려제강 수영공장)을 중심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이번 비엔날레는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인해 단체 관람객이 줄고, 전시감독 선정 시비 등으로 준비 단계부터 각종 잡음을 내면서 관객 수가 대폭 줄었다.
18일 기준으로 총 관람객 수는 22만51명, 유료전시장 관람객은 12만9천502명으로 애초 목표로 잡았던 유료관객 20만 명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는 20012년 비엔날레의 총 관객수 30만3천775명과 유료전시장 관람객 18만5천131명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이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측은 굵직한 각종 사건, 사고로 문화, 예술 업계가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비교적 선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2년 뒤 더 성숙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달술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은 직무대행은 "부산에서 비엔날레가 시작된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 제대로 된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았다"며 "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비엔날레의 기획, 운영, 평가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민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오광수 전 위원장의 독단적인 전시 감독 선정으로 인한 공정성 시비, 사상 초유의 지역 예술계 인사들의 보이콧 움직임, '부산'이 배제된 전시내용 문제까지 각종 잡음으로 얼룩졌다.
지역 문화, 예술, 사회단체는 준비 기간의 불협화음이 결국 관객들의 외면으로 이어졌다며 부산비엔날레가 분골쇄신의 노력으로 30여년 전 초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 민예총 반민순 사무처장은 "비엔날레의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조직 구조와 의사결정이 결국 파행으로 이어졌고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며 "앞으로 지역 문화 예술계와의 소통의 폭을 넓히고 부산 특유의 정서를 반영할 수 있는, 또 비엔날레의 원래 목적이기도 한 지역의 숨겨진 문화, 예술인을 양성하는 축제로 자리 잡기 위한 고민과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