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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비난 들끓는 트위터…일부 백인들도 동참

미국/중남미

    `인종차별' 비난 들끓는 트위터…일부 백인들도 동참

    • 2014-12-05 09:27

    흑인 처지 동정, 처벌받지 않은 범죄행위 고백 글 잇따라

     

    미국 미주리 주 소도시 퍼거슨과 국제 금융도시 뉴욕에서 흑인들을 숨지게 하고도 백인 경찰관들이 잇달아 대배심의 불기소 처분을 받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인종의 용광로'이자 미국의 대표 도시라는 뉴욕의 상징성이 더해져 인종차별에 항거하는 시위가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은 뉴욕에서 가치담배를 불법으로 팔던 흑인 에릭 가너를 체포하다가 목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 대니얼 판탈레오에게 뉴욕시 대배심이 불기소 결정을 내리자 트위터가 들끓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현재 트위터에서는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관련 글이나 사진을 볼 수 있는 해시태그 중 '#CrimingWhileWhite'와 '#ICantBreathe'가 사용자들의 주된 관심을 받고 있다.

    전자는 그간 경찰로부터 흑인보다 나은 대우를 받았다는 백인들이 주로 쓴 글로 흑인의 처지를 이해하고 그들을 지지하는 성향을 띠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후자는 가너가 목 졸려 숨지기 직전 경찰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인 '숨을 쉴 수 없다'는 것으로 경찰의 무자비한 과잉 대응과 경찰 시스템 개혁을 요구하는 글들로 이뤄졌다.

    CNN 방송의 보도를 보면, 스스로 백인이라고 밝힌 많은 사용자가 #CrimingWhileWhite에서 그간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은 여러 사례를 릴레이로 고백하고 경찰이 흑인과 백인에게 각각 다른 이중잣대를 쓰고 있다고 고발했다.

    만화가 조엘 왓슨은 "14살 때 좀도둑질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으나 우리 가족이 화목하게 보인 덕분인지 벌 받지 않고 그냥 풀려났다"고 썼다.

    예술가 제러미 슈크는 "별로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22살 때 술집에서 술에 취해 경찰을 밀쳤는데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는 얘기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시위 현장에서 흑인 시위대와 똑같이 경찰이 쳐 놓은 저지선을 무시하고 걸었으나 경찰이 흑인만 덮쳤다는 증언, 음주 운전을 했음에도 적발한 경찰이 그저 웃기만 하고 벌금도 물리지 않았다는 경험, 숱하게 교통 신호를 위반했는데 한 번도 제지받지 않았다는 얘기 등 백인들의 체험이 줄기차게 이어졌다.

    백인들의 생생한 증언을 접한 흑인 작가 엘런 제임스 화이트는 "이런 지적이 나머지 백인들로 하여금 경찰의 집행이 (인종에 따라) 공정하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환영했다.

    프란체스카 램지라는 흑인 여성은 "경찰의 불평등을 소리 높여 고발한 것도 멋있지만, 행동으로도 보여달라"고 더 많은 백인의 시위 동참을 촉구했다.

    CNN 방송은 이러한 인종에 대한 경찰의 차별적인 행태는 매우 사실에 가까운 것이라며 미국 인권자유연맹의 조사 결과 같은 범죄를 저질렀어도 백인 청년보다 흑인 청년이 교도소에 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흑인이 백인보다 마리화나를 덜 복용하지만, 마리화나 소지로 체포될 확률은 흑인이 백인보다 4배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프린스턴대학의 조사 결과, 심지어 수백명의 많은 고용주가 전과가 전혀 없는 흑인보다 중범죄를 저질렀더라도 백인을 고용하기를 더 선호하는 등 오로지 백인이라는 이유로 흑인보다 많은 혜택을 누리고 불이익은 적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뉴욕 경찰이 시민에게서 신뢰를 재구축하겠다며 당신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뜻으로 개설한 해시태그 '#Wehearyou'는 그야말로 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뉴욕 경찰은 '숨 쉬지 못하겠다는 얘기만 듣지 않겠다'는 것이냐, '다 듣겠다면서 숨 쉬지 못하겠다는 얘기만 못 들은 것은 뭐냐'는 등의 반발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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