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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교장수업, 자발적으로 나서주셨으면"

교육

    이재정 "교장수업, 자발적으로 나서주셨으면"

    9시 등교제 안착, 좋은 평가 받고 있다

    - 교장·교감은 선생님 중의 선생님
    - 학생들과 교감하며 수업하면 좋을 것
    - 일주일에 3~6시간, 일반교과 또는 인성교육 하면 어떨까
    - 강제시행 아냐, 자발적 참여 희망
    - 교장이 강의중인 학교도 있는데 성과 괜찮아
    - 9시 등교로 라면으로 아침때우는 학생 줄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2월 17일 (수)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 정관용> 경기도 교육청이 내년부터 경기지역에 있는 각 학교에 '교장, 교감 선생님도 수업을 하도록 하겠다' 이렇게 밝혀서 지금 논란이 일고 있죠. 이재정 경기교육감 바로 연결해 봅니다. 교육감님, 나와 계시죠?

    ◆ 이재정>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9시 등교에 이어서 또 논란을 하나 불러일으키셨네요?

    ◆ 이재정> 아, 네. (웃음)

    ◇ 정관용> 교장, 교감 선생님 지금 수업을 안 하고 있는데 수업을 하도록 하자, 기본적인 취지가 뭡니까?

    ◆ 이재정>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교장 선생님이나 교감 선생님이 선생님 가운데 선생님 아니에요?

    ◇ 정관용> 네.

    ◆ 이재정> 게다가 선생님 가운데 선생님으로서 그 교육현장에 직접 같이 참여하심으로써 선생님들에게도 하나의 격려를 드리고 학생들과도 직접 대면을 하시면서 학생들의 어떤 뜻도 받아들일 수 있고 하는 그런 좋은 의미에서 제가 제안을 한 것이죠.

    ◇ 정관용> 네. 글쎄요. 학생들과의 교감을 높인다는 것은 금방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그러면 정규교과 과목을 맡는다는 건가요?

    ◆ 이재정> 그건 대개 초등은 일반적인 교과를 하실 수 있을 거고요. 중등의 경우는 전공과목 분야를 하시거나 그럴 수도 있을 거고. 아니면 정말 인성교육이라든가 여러 가지 필요한 특별한 강의도 하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많은 시간보다도 일주일에 한 3시간이나 한 6시간 정도라고 하시면 그것이 선생님들에게 주는 하나의 격려의 상징성도 있고 학생들에게는 정말 큰 스승의 가르침을 받는 것은 아니겠어요?

    ◇ 정관용> 네.

    ◆ 이재정> 그런 의미에서 이런 것으로 교실문화, 학교문화를 좀 바꿔보자는 뜻이 있습니다.

    ◇ 정관용> 네. 그러니까 다른 교사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수업을 하자는 것은 아니고요?

    ◆ 이재정> 그럼요. 그런 뜻은 아닙니다.

    ◇ 정관용> 일주일에 한 3시간이나 6시간 이 정도?

    ◆ 이재정> 네, 네.

    ◇ 정관용>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은 수업을 전혀 하지 않고도 다들 다 바쁘시잖아요? 학교 전체를 운영하고 책임지고 재정 관리해야 되고. 또 뭐 교과 하나하나 교사들의 모임도 또 통솔하셔야 되고. 그 바쁜 시간에 그건 가능할까요?

    ◆ 이재정> 저는 이런 임무라고 하는 것이 정말 저는 교육현장에 직접 맞대면을 하고 경험을 하면서 교감하면서 해도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 학생들과 직접 경험을 하시지 않으면 사실 정책수행이나 학교를 이끌어가는 데도 오히려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실제로 교장 선생님이 이런 역할을 하시면 정말 존경과 사랑을 받으면서 훨씬 더 학교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갈 수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판단을 하는 거죠.

    ◇ 정관용> 다른 업무가 있더라도 일주일에 3시간, 6시간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신다?

    ◆ 이재정>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금 혁신학교, 그다음에 교장공모제를 시행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이미 교장 선생님들도 수업을 하고 있죠?

    ◆ 이재정> 그렇습니다. 여러 형태로 교과를 하시는 분도 있고요.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어떤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특강을 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과외시간에 또 이런 강의를 마련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그 성과가 굉장히 괜찮아요. 그런 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이 모범을 보이심으로 해서 오히려 여러 가지 학습 분위기도 더 향상을 시키고요. 학생들에게도 좋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니까 더 감동적으로 와 닿는 거죠.

    ◇ 정관용> 그런 평가를 어디서 객관적으로 한 결과가 나온 게 있습니까?

    ◆ 이재정> 대체로 저희가 그런 결과를 교육청에서 지금 시행하고 있는 학교에서부터는 그런 좋은 성과를 우리가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법률적으로는 문제없나요? 어떻습니까?

    ◆ 이재정> 법률적으로도 원래 교장과 교감도 교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을 한다고 아주 교육을 담당한다는 게 아주 법에 명시돼 있죠.

    ◇ 정관용> 네, 그런데...

    ◆ 이재정> 그래서 법문제가 아니고요, 실제로 이제 교장과 교감이라는 것이 교사직에서 이렇게 승진 개념으로 올라간 거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이재정> 그런 의미에서 저는 선생님으로서 가르친다고 하는 것, 교실에 들어가서 직접 현장에 같이 하신다고 하는 것, 이게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더군다나 교장, 교감으로서 오랜 경륜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다른 젊은 교사들에게도 하나의 좋은 상징성도 있고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도 주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방금 교장, 교감으로서 오랜 경륜이라고 표현하셨는데.

    ◆ 이재정> 네, 네.

    ◇ 정관용> 그게 말을 바꾸어서 말하면 직접 수업을 담당해 보신지는 너무 오래됐기 때문에 학생들과 수업에 어떤 감각이 떨어져서, 그건 어렵지 않을까요?

    ◆ 이재정> 오히려 수업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면 교장, 교감으로서의 업무수행도 그렇게 수월하지 않겠죠. 왜냐하면 선생님들의 어려움이나 학습에 있어서 학생들의 문제가 뭔가를 직접 체험하심으로써 오히려 교장, 교감으로서 하실 수 있는 역할을 더 잘 수행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아.... 그래도 당장 적응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어떻습니까? 한 10년 수업을 안 하셨다고 그러면? (웃음)

    ◆ 이재정> 아, 10년까지는 아닐 거고요. 지금 교장이 이제 최대 8년이거든요, 임기가. 그러니까 많이 되신 분들은 이제 8년 되셨으면 물러나실 때가 되니까 좀 어려움은 있겠지만 대체적인 경우를 보면 한 3, 4년 되셨다고 하면 충분히 이 일을 해내실 수 있을 것이고요. 또 전 교과수업이 어려우시면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인성교육이라든가 어떤 특강 같은 것을 하시면서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 역할도 하실 수 있겠죠.

    ◇ 정관용> 일각에서는 이런 말을 합니다. 경기도가 지금 재정난이 심해서 교육청에 재정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정원 외 기간제 교사를 감축하고 수석 교사도 줄이고 이런 구조조정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해서 선생님들을 많이 어떻게 보자면 좀 잘라내야 되는데 그 빈 공간을 교장이나 교감으로 채우려는 것 아니냐, 이런 시각은 어떻게 보세요?

    ◆ 이재정> 실제로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내년도 저희 예산이 너무, 너무 어렵고요. 그 어려운 가운데 하나가 정원 외 기간제 교사를 거의 한 4,000명 가까이 임용해서 쓰고 있는데 이것은 인건비가 조달이 안 되는 그런 부분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사업비에서 잘라서 이분들에게 급여를 드리기 때문에 지금 예산의 구조상 이분들을 적어도 한 1,300명 가까이 감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상황이죠. 그래서 수석 교사님들도 수업을 좀 진행해 달라고 부탁드리는 거고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교장, 교감 선생님들도 솔선수범해 주시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겠느냐, 이런 뜻이 있습니다.

    ◇ 정관용> 이건 뭐 강제시행입니까, 그건 아니라고 듣고 있습니다마는.

    ◆ 이재정>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요, 강제로 할 일은 아니죠. 이거 다 마음에서 우러나서 해야 효과도 있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네. 혹시 뭐 그러면 공문을 보내고 이런 방식으로 합니까? 지난번 9시 등교제의 경우에 공문을 보냈는데요.

    ◆ 이재정> 아닙니다. 이제까지 제가 21군데 시·군 지역을 돌면서 각 교육, 제가 25개 교육지원청이 있는데 21군데를 돌면서 각 교장 선생님 대표들, 초중교 교장 대표들과 함께 이 문제를 말씀을 드리고 이렇게 이렇게 해달라는 뜻을 말씀을 드렸는데 대부분 다 공감하시고 그런 절차 좀 밟아가고 있습니다. 그게 21군데를 이미 제가 돌아서 다 의견수렴을 좀 했고요. 앞으로 남아 있는 데가 4군데가 있는데 이건 연말 안에 저희가 다 진행을 해서 내년 3월이라고 그러면 준비할 기간도 충분히 있으니까 잘 될 수 있으리라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제안하고 요청하는 것이고 교장, 교감께서 자발적으로 동의해야 가능하다’ 이 말씀이군요?

    ◆ 이재정>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바라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 교총이나 교장연합회 측에서는 아주 강하게 반발하고 있거든요, 그거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정> 저는 교총이나 이런 교원단체 쪽에서 오히려 우리 교실문화나 학교문화를 좀더 원활하게 좀 바꿔나가고 효율성과 활력을 만들어내려면 교장, 교감 선생님들이 좀더 열린 마음으로 학교 운영에 모범을 보여주시고 앞장서서 끌고 가시는 모습이 아마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이재정> 그래서 이런 면에서 좀 연구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건 그렇고 ‘9시 등교제’ 지금 어느 정도, 몇 %나 시행되고 있고요?

    ◆ 이재정> 지금은 저희가 뭐 한 97% 이렇게 가고 있고요. 아마 내년 학기가 되면 100% 되리라고 생각은 합니다. 일부 고등학교의 3학년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원론적으로 모두가 다 받아들이고 있고 특히 결과가 굉장히 좋아요. 학생들이 우선 컵라면이나 이렇게 좀 이런 음식을 먹지 않고 아침을 잘 먹고 오니까 아침 시간에 졸거나 이런 학생이 없이 수업에 아주 집중력이 높아지고요. 그래서 이 평가는 굉장히 좋습니다.

    ◇ 정관용> 알겠고요. 마침 오늘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위원분들과 만나셨다고요?

    ◆ 이재정> 네, 우리가 정기적으로 매월 모임을 가지거든요.

    ◇ 정관용> 오늘은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 이재정> 오늘이 단원고등학교를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라는 문제와 함께 정말 안전교육에 대해서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이런 문제들에서 같이 논의를 하게 했고요. 4.16 이후에 교육계가 바뀌어야 될 텐데, 그런 바꾸어나가는 내용들에 대해서 아주 진지한 토론들을 했습니다. 아주 의미 있는 회의였습니다.

    ◇ 정관용> 그 단원고 2학년 교실을 어떻게 하느냐, 이거 논란이 있었는데 결론이 났습니까?

    ◆ 이재정> 아직 그건 논의 중에 있습니다마는 저는 뭐 원만하게 잘 합의가 되리라고 생각하고요.

    ◇ 정관용> 네.

    ◆ 이재정> 오늘도 얘기가 있었습니다마는 희생자 학부모들과 현재 재학하고 있는 학부모들과의 이런 소통도 좀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었고 그래서 그런 일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원만하게 풀어나가도록 그렇게 할 겁니다.

    ◇ 정관용> 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정>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경기도 교육청의 이재정 교육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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