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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작두 호통 통했나… 정치 ‘복원’ 야당 재건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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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작두 호통 통했나… 정치 ‘복원’ 야당 재건 ‘순항’

문희상 구원등판 100일.. 새로운 리더십 정립이 남은 과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황진환기자)

 

국회가 달라지고 정치가 달라지고 야당이 달라지고 있다. 그 중심에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있다.

문희상 위원장은 한국 야당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스러웠던 지난 9월 전격적으로 침몰 직전의 새정치민주연합호(号)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올 8,9월까지만 해도 당의 시스템이 와해되고 리더십이 실종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었다. 박영선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내려놨을 당시 당 원로그룹에서 당수습을 맡아 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 전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을 때만해도 민주통합당 지지율은 48.5%, 대선 직후의 지지세가 남아 있었지만 9월에는 지지율이 반토막난 상황이었고 ‘위원장 맡을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문희상 취임 100일.. 당안팎 '커다란 변화'

하지만 문 위원장 취임 석달을 넘기면서 새정치연합 안팎에서, 정치권에서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수습정국와 야당위기가 한꺼번에 겹쳐 그야말로 시계제로였던 교착정국에 물꼬가 터진 건 문 위원장이 취임한 9월말. 세월호특별법 합의다.

여야가 세월호특별법을 놓고 오랜기간 정쟁을 벌여온 것도 원인이었지만 이해당사자들과의 충분한 소통과 '9월을 넘기지 않겠다'는 문 위원장의 강한 의지가 한 몫 했다. 권력과 집권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야당의 본원적 역할도 중요하지만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치가 제 역할을 해야한다는 국가우선 철학이 작용했다"는 것이 문위원장 주변의 설명이다.

정파적 이익에 매몰돼 반대를 위한 반대로 흐르는 경우가 없지 않지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카운트파트너로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마주선 뒤 야당이 보여준 행태는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다.

야당의 정치행위에서 예측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점이 제일 크다. 세월호특별법 합의에 이은 국정조사, 새해 예산심사, 예산안의 법정시한내 처리, 자원개발비리의혹 국정조사와 공무원연금개혁 등 주요현안 합의가 예측한 대로 이뤄졌다.

잇따른 여야합의에 대해 새누리당도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뤘고, 국민의 야당신뢰도는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8~9월 18,9%수준에서 12월 24%안팎까지 치고 올라갔다.

◈새정치연합 지지율 반등 조짐

정치복원이 가능했던 것은 문희상 위원장의 리더십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고 리더십의 핵심은 소통과 철저한 중립성 유지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희상 위원장 이전과 이후의 야당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중구난방이던 당에 중심이 잡히고 질서가 세워졌다는 점을 들수 있다. 세월호 협상 과정에서 박영선 원내대표는 다된 협상을 당내 의원총회에서 두 차례나 뒤집히는 수모를 겪었다. 사전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오류도 있었지만 본질은 구심점 부재였다.

그러나 문 위원장 이후에는 이른바 '개작두 발언'의 영향으로 초재선 의원들이 중구난방식 주장을 해대는 사례가 크게 줄었고 지도부도 면밀하게 당내 의견조율 과정을 거치는 노련한 당운영의 정교함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당의 대주주인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등 빅3가 모두 당지도체제에 편입돼 모든 결정에 무게가 실린 것도 이유지만 이같은 지도체제를 구성한 장본인은 문희상 위원장이다.

리더십의 회복은 당 재건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당헌당규정비, 당무위원회 구성, 당 의사결정 시스템 복원, 지역당 정비 등 김한길-안철수체제 형성과정에서 흐트러진 당조직이 완비됐고 차기리더십 구축작업도 차근차근 진행중이다.

◈"문위원장 명분 넘어설 사람 없어"

당내 중립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의원을 비대위원에서 동반사퇴시키고 경선룰도 각 계파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4.5:3:2.5로 선거인단 구성비를 매듭지었다.

{RELNEWS:right}당.정치개혁의 닻도 올렸다. 야당몫이었던 국회도서관장에 처음으로 외부전문가를 영입하는 개혁을 이뤘고 행정력 낭비요인을 줄이기 위해 여야대표연설을 같은날 실시하는 등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

새정치연합 한 당직자는 "당내외 개혁이 가능했던 것은 문희상 위원장의 사심없는 자세와 명분 때문"이라며 "현안을 다루는데 있어 위원장이 내세우는 명분을 넘어설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명분을 중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낙 여야간 쟁점이 술술 풀린 탓인지 요즘 야당 주변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야성을 잃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강한 야당은 임시지도부가 아니라 차기지도부의 과제란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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