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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한국 토착가축병 전환 우려…초기 대응 헛점"

사건/사고

    "구제역, 한국 토착가축병 전환 우려…초기 대응 헛점"

    "구제역 백신, 정부는 맹신…농가는 불신"

     


    - 구제역 바이러스 매몰 속 40일 생존, 대책 필요
    - 정부가 백신만 과신하면서 놓치는 부분 생겨
    - 3차 접종 의무화는 백신 피로 현상만 불러올 것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채찬희 (서울대 수의대 교수)

    충북 진천의 돼지농장에서 처음 발생했던 구제역이 발생 30여 일만에 용인을 거쳐 안산까지 확산됐습니다. 특히 어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안성시의 농가는 한우농가였죠. 이 소는 백신 접종으로 항체까지 형성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국의 4개도 10개군 32개의 돼지공가에서 현재까지 2만 6000여 마리의 돼지가 매몰된 상태입니다. 지난 2010년 축산재앙까지도 불렸던 구제역 악몽. 되풀이 되는 것은 아닌가 이런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요. 전문가와 짚어보도록 하죠. 서울대 수의대 채찬희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채찬희>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구제역 공포 다시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교수님께서는 지금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채찬희> 저도 굉장히 걱정이 많은데요. 사실 작년에 4년 만에 처음으로 7월에 경북의성과 고령에서 구제역이 발병을 했었는데, 그때 백신을 3년간 놓고 나서도 구제역이 발병했을 때 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이 가장 뼈아픈 실수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저는 아마도 그때 혹시 조금이라도 남아 있었던 바이러스들이 겨울철에 들어가면 구제역의 활동이 높기 때문에 지금 발병하지 않았나 하는 걱정을 하고요.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도 구제역이 발병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구제역이 토착 가축병이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현재 일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바이러스들이 왜 살아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매몰처분을 하지 않습니까? 땅 속에 파묻혀 있다가 다시 이제 위로 올라오는 겁니까?

    ◆ 채찬희> 사실은 매몰 속에서도 20일에서 40일을 살아 있을 수가 있고.

    ◇ 박재홍> 매몰된 상황에서도.

    ◆ 채찬희> 아무리 건조하고 해도 한두 마리나 아니면 아주 소량의 바이러스가 사실은 생존 가능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다가 겨울철이 되면서 활동성이 높아지고 또 백신을 접종했다고 하더라도 면역 형성이 잘 안 되는 개체에서부터 감염이 돼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돼지나 소의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조금씩 생존하다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나 이렇게 추측이 됩니다.

    ◇ 박재홍> 그러면 매몰된 이후에도 그러면 이후 과정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겠네요. 교수님 말씀대로 몇십일 더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 채찬희>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 매몰처리된 부위가 완전히 규정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야생동물들을 노출을 시킬 수도 있고 부속물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고, 그렇게 흘러나오다 보면 충분히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는 말씀이고.

    ◆ 채찬희> 맞습니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자료사진)

     


    ◇ 박재홍> 그러면 2010년 구제역 사태 이후에 백신 접종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구제역에서 벗어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렇게 보지 않았습니까?

    ◆ 채찬희> 사실은 그 원인 파악을 못했기 때문에 어느 누구나 정부나 전문가들이 어떤 예방방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까 정부든 생산자 단체든 전문가든 모두 백신만 접종하니까 괜찮다, 이런 얘기를 지금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정부는 구제역 백신을 과신하고 있고 농가는 구제역 백신을 불신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지금 사실은.

    ◇ 박재홍> 그리고 토착가축병이 될 것 같다 이런 우려도 말씀하셨는데요. 잊을 만하면 이 구제역이 또 발생을 한단 말이에요. 우리나라에 유독 많은 것인가, 해외는 어떤가요?

    ◆ 채찬희> 해외는 더 심해요, 사실은. 해외 전문가들의 정보를 입수하지만 일반 생산자 단체가 일본이나 중국과 같이 우리나라하고 근접한 나라에서 발병하는 경우에만 신경을 써서 그러는데, 외국도 백신을 접종하지만 발병을 하고 있고 더 심하게 발병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원인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 채찬희>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기는 하겠는데 이렇게 발병을 했을 때 처음에 한두 개 농장이 발병을 했을 때 정확하게 원인파악을 하면 근본적인 대책이 수립이 될 수 있는데, 자꾸 백신 하나만을 가지고 더 백신을 놓고 기본적인 예방프로그램을 이행하려고 하다 보니까 저희들이 지금 모르는, 놓치는 부분이 자꾸 생기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일각에서는 백신접종 시스템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이번에 이제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 농가의 경우에는 항체형성률이 94% 가까웠다는 거 아닙니까?

    ◆ 채찬희> 맞습니다.

    ◇ 박재홍> 3차 접종까지 의무화해서 100%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런 주장들이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채찬희> 어떤 백신도 더 많이 놓는다고 해서 100% 항체 형성할 수 없습니다. 개체에 따라서는. 그래서 오히려 저는 이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데요. 규정대로 놓는 것을 정확하게 접종을 놓는 것이 중요하지, 그것을 계속 추가한다고 하면 오히려 쉽게 설명하면 백신 피로현상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서, 더 많이 접종을 해도 항체는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농가에서 백신을 정확하게 정확한 용량을 접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횟수를 늘리기보다 규정대로 정확히 놓는 게 더 중요하겠다.

    ◆ 채찬희> 맞습니다.

    ◇ 박재홍> 이런 말씀이시군요. 고맙습니다.

    ◆ 채찬희>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서울대 수의대학 채찬희 교수였습니다.

    [박재홍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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