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조례안 처리가 또다시 무산됐다.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3일 열린 회의에서 충남도교육청이 낸 천안 고교 평준화 조례안을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다.
관련 조례안을 처리하지 않고 보류하면서 내년부터 시행하려던 충남도교육청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회의를 방청하던 천안지역 한 학부모는 도의회 교육위가 조례안을 논의조차 하지 않자 "여론조사 결과에서 평준화 찬성이 65%를 넘으면 도의회에서 해주기로 조례를 정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무엇을 더 바라겠느냐"며 울먹였다.
충남도교육청은 오는 3월 임시회에서 안건을 처리해 당초 계획대로 오는 2016년 고교평준화 시행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대구 충남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3월 31일까지 2016년도 고입전형계획을 발표해야 하는 만큼 천안 고교 평준화 조례안이 3월 임시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의원들에게 간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월 17일부터 시작되는 임시회 일정을 앞당겨 처리하면 내년 시행 준비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의회 교육위의 입장은 교육청과 사뭇 달랐다. 3월에 관련 조례안을 논의할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 천안고교평준화 조례안 보류 뒤 기자회견을 연 충남도의회 새누리당 대표인 김문규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인 맹정호 의원은 "충남도교육청이 부결된 조례를 다시 제출하면서 도의회에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없었고, 제출된 이후에도 변화된 교육상황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대화와 소통이 부족했던 김지철 충남교육감의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3월 임시회 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는 선에서 시기가 정해지는 것이지, 지금 시기가 3월인지 4월인지 명시하지 않았다"며 3월 임시회에서도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충남도교육청이 도의회에 제출한 고교평준화 조례는 1995학년도부터 비평준화 지역이었던 천안의 고교 입시제도를 20년 만에 평준화로 바꾸는 것으로, 내년부터 도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었다.
충남도교육청은 지난해 10월 도의회 본회의에서 조례안이 부결되자 이번 회기에 다시 제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