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6년제 약사 첫 배출… 제약업계 "대우 고민되네"

기업/산업

    6년제 약사 첫 배출… 제약업계 "대우 고민되네"

    "석사급 대우 vs 시기상조" 제약사마다 입장 달라

    (사진=이미지비트)

     

    약사사회의 숙원이었던 6년제 약대 졸업 약사들이 올해 처음으로 사회에 진출한다. 글로벌 수준의 약학교육 격상 등을 위해 약대 학제가 개편된 이후 첫 졸업생 배출이다.

    지난달 실시된 약사국가시험에서는 역대 가장 높은 99.4%의 응시율을 보여 6년제 약대 약사의 사회 대량 진출을 예고했다.

    ◇ "고급 인력에 매력…기존 4년제 약사와 마찰 문제"

    6년제 약사는 앞으로 약국, 병원, 제약사 등 여러 분야에서 전문 능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6년제 약대 약사들의 첫 배출을 앞두고 제약업계는 고민에 빠졌다. 기존 4년제 약대 출신 약사들과 급여조건 등에서 동등한 대우를 해줘야할지를 놓고 제약사들마다 입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위제약사인 한미약품과 중견제약사인 유나이티드제약 등은 6년제 약대 졸업 약사들에게 석사급 대우를 해주기로 잠정 확정한 상태다.

    보령제약과 JW중외제약 등도 급여체계 등에서 석사급 대우를 검토중이다.

    반면 동아쏘시오홀딩스 등 다른 일부 상위제약사들은 기존 4년제 약대 졸업 약사들과의 마찰 등을 고려해 4년제 수준의 대우를 확정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은 4월부터 실시되는 상반기 공개채용 때도 6년제 약사를 채용할 예정이다.그룹의 자회사인 동아에스티와 동아제약은 6년제 약사를 수시로 채용하기로 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 관계자는 "6년제 약대 졸업생들이 처음 배출되는 만큼 수시 채용 등의 형식을 통해 고급인력 영입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며 "이들에 대한 대우는 4년제 졸업생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현재로서는 학사 대우"라고 말했다.

    ◇ 제약사들 “채용 확대·처우 개선 바람직, 점진적 개선"

    제약사들의 6년제 약사 채용에 대한 입장은 엇갈렸다.

    A대형제약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신입 약사 채용이 없어 인력 채용 수요가 발생했다"며 "6년제 약대 출신 약사들을 포함해 우수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고 처우도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중소제약사 관계자는 "고급 약사인력 수급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경영 여건상 채용이 쉽지 않다"며 "6년제 약대 졸업생들에 대해서도 석사급 대우를 해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 약사사회 "상응하는 대우…학업·전문성 향상에 동기부여"

    {RELNEWS:right}약사사회는 약대가 6년제로 전환된 이후 처음 배출되는 졸업생들의 처우개선과 위상강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우수한 약사인력에 상응하는 대우가 사회에서 이뤄져야 학업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며 업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업계는 제약사들의 경영상황 등을 감안할 때 당장 큰 폭의 채용이 있기는 힘들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고급 약사인력의 사회 진출이 시작되고 업계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업계 채용은 점차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