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발생 전국 2위'
3년째 대구 지역은 '교통사고 도시'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교통사고 건수가 감소하는데 반해 대구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구CBS는 지역의 교통사고 실태를 분석하고 대책을 모색해 보는 <교통환경 개선="" 기획보도="">를 마련했다.[편집자 주]교통환경> <글 싣는="" 순서="">글> |
① 교통안전 후진 도시 대구, 왜? ② 노인 사고 부르는 ‘위험천만’ 도로환경 ③ 자전거 타기가 무섭다! ④ 도시철도 3호선.. 교통사고 복병? ⑤ '교통사고 줄이기',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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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사고 점유율 전국 1위, 대구 자전거 교통사고의 현주소를 들어다본다.
대구시가 자전거 교통사고를 줄이겠다며 자전거전용 신호등까지 설치한 북구 칠성시장 네거리.
자전거 이용자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자주 이곳을 찾는다는 이진호(68)씨는 "자전거신호등이 설치되기 이전에는 도로위로 마음대로 지나다녀 위험하고 실제로 사고도 많이 났는데 지금은 아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전거 이용자 가운데 불만섞인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박성호(56)씨는 "자전거 신호등이 설치된 것은 좋은데 건널목을 건너면 자전거 도로가 갑자기 끊겨 황당하다"며 "자전길이 없어 차도나 인도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자전거 도로 개선사업을 추진한 대구시 역시 이 같은 불만을 상당부분 인정했다.
대구시 녹색교통계 권순진 자전거 담당은 "칠성시장 방면과 동인네거리 방면에 자전거 도로가 없다"며 "차도쪽은 폭이 좁아서 자전거 도로를 내기 어렵고 인도쪽은 상인들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자전거교통수단 분담률 전국 1위 도시답게 자전거 이용이 활발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자전거 이용자들은 대구에서 자전거 타기가 무섭다는 말들을 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대구에서는 하루 4.6건 꼴인 1,680여 건의 자전거 교통사고가 발생해 15명이 숨지고 1,736명이 부상당했다.
여기에다 전국 최다 자전거 사고발생지점 10곳 가운데 5곳, 그리고 최다 사망지점 10곳 가운데 4곳, 교통사고 점유율 전국 1위인 대구의 어두운 뒷모습이다.
대구시 자전거연합회 김재태 사무국장은 "자전거 교통사고 대부분이 차량접촉사고"라며 "대구는 교차로가 많고 설치한 자전거도로에 차량들이 버젓이 세워져 있거나 사람들이 다니는 등 자전거 도로로서의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며칠 후 다시 찾아간 칠성시장 네거리.
뒷좌석에 큼지막한 물건을 가득 실은 자전거가 인도와 차도를 오가며 아슬아슬한 곡예운전하고 있다.
자전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자전거 교통사고도 비례해 늘어나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자전거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구시 등 행정기관의 교통시설 개선 노력과 보호장비 착용 등으로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의식 강화가 대구의 자전거 교통사고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