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성능 미인증' 방화복이 일선 소방대원들에게 지급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화작업의 핵심적인 장비인 '소방장갑'이 1년 가까이 지나도록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방장갑 문제를 제기했던 한 소방대원은 1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제제기 이후)작업용 장갑은 보급됐지만 소방장갑은 보급되지 않았다"며 "9개월이 지났는데 여전히 현실은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방장갑이 보급된 것이 없다 보니 구멍 난 장갑을 쓰고 있다"며 "이마저도 동료와 교대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방서가 수백 개의 지자체 소속이다 보니 힘이 없고 위에서도 관심도 없다"며 "(소방장갑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없고 해명을 들은 것도 없다"고 전했다.
미인증 방화복 지급과 관련해 그는 "소방장비는 지자체 사정에 따라 다르다 보니 관리감독도 허술하게 돼있다"며 "관계자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업체와) 짬짜미가 되는 경우도 있다. (지자체별) 개별 구매는 비리를 방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방화복은 피부와도 같은 것"이라며 "뜨겁고 숨 막히지만 방화복으로 버티는데 '녹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불량 방화복이라면) 상상도 하기 싫다"고 털어놨다.
그는 "(소방장비가 성능미달이면) 화재현장에서 숨는 소방관도 나올 수 있다"며 "멀리서 물만 뿌린다든가 불 가까이는 가지 않고 연기 속에만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